앙카라3쿠션월드컵서 6게임 무패 최종예선 진출
최종예선(Q)서 조명우에 敗 본선32강 무산
중2까지 축구선수…부상 당해 취미로 당구 즐겨
아버지가 “당구선수 도전해보라” 권유, 본격적으로 당구 시작
“조명우는 롤모델…경기해보니 공 구르는 것부터 달라”
16일 개막 양구대회 출전…16강, 8강에 들었으면
지난달 말 열린 터키 앙카라3쿠션월드컵에선 국내 당구팬들에게 낯선 얼굴이 등장했다.
처음 들어본 이름인데, 1차예선(PPPQ)부터 3차예선(PQ)까지 6경기 무패로 최종예선(Q)에 진출했다.
올해 고등학교 3학년이 된 손준혁(17·부천 상동고부설방통고)이었다.
비록 최종예선에서 자신의 롤모델인 조명우(실크로드시엔티)에게 막혀
본선32강 무대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한국당구계에 새로운 ‘영건’의 등장을 알렸다.
손준혁은 불과 4년 전까지 축구선수를 꿈궜던 중학생이었다.
그러나 부상으로 축구선수의 꿈을 접고 당구를 즐기다가 당구선수가 됐다.
‘축구선수 출신’으로 이미 국내 정상의 선수로 부상한
서창훈(시흥시체육회) 황봉주(안산시체육회)와 궤적이 비슷하다.
큐를 잡은지 불과 3년여만에 한국 당구계 기대주로
떠오른 손준혁을 서울 강남구 엠블당구클럽에서 만났다.
▲원래 축구선수가 꿈이었다고.
=중학교 2학년까지 축구선수로 활동했다. 포지션은 중앙 수비수였다.
그러나 부상이 겹쳐 선수 생활을 계속 할 수 없었다. 꿈을 잃게돼 힘들었고 잠시 방황했다.
그때 선배들과 당구장을 다니게 됐다. 아버지가 그 모습을 탐탁지
않게 보시며 “차라리 당구선수에 도전해보라”고 하셨다.
▲당구선수가 된데는 아버지 권유가 결정적이었나.
=그렇다. 처음에는 (당구선수가 되겠다는 생각이)별로 없었다. 그러나 구기종목을 좋아했고,
당구를 즐기고 있었기에 (당구선수에 대한) 마음도 점차 열렸다.
그러다 중학교 3학년 올라올 때쯤 당구를 배우기 시작했으니,
당구를 제대로 시작한 지는 약 3년2~3개월 정도 된 셈이다.
▲생각보다도 경력이 짧다. 취미로 당구를 칠 때부터 실력이 두드러졌는지.
=그건 잘 모르겠다. 중학교 시절 취미로 당구를 칠 때는 점수도 제대로 놓지않을 정도로 그냥 재미로만 쳤다.
물론 구력이 얼마 안 된 것에 비해서는 실력이 좋다는 소리를 종종 듣기는 했다. 현재 핸디는 40점이다.
▲아직 고등학생인데 요즘 생활패턴은 어떤가.
=당구가 거의 전부다. 학교는 방통고 특성상 한 달에 주말 두 번 정도 출석하고,
나머지는 온라인 수업을 듣는다. 아침 10시쯤 일어나 식사하고 낮 한두 시에 엠블당구장에 도착한다.
그 이후로는 밤 10시까지 쭉 연습만 하다 막차 타고 집(경기도 광명)에 돌아간다.
힘들 때는 가끔 친구들을 만나 공을 차곤 했는데 ‘코로나19‘ 이후로는 그것도 쉽지 않게 됐다.
▲고3이니 대학진학도 고민하겠다.
=부모님께서는 아무래도 대학에 갔으면 하는 눈치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대학을 생각하고 당구를 시작한 것도 아니고,
큰 메리트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기회가 된다면 지원해서 면접도 볼 생각이다
다행히 부모님은 제 마음을 이해해 주시는 편이다.
▲앙카라3쿠션월드컵 얘기를 해보겠다. 첫 국제대회 출전인데, 최종예선(Q라운드)까지 갔다.
=우선 대진운이 좋았다. 또 현지에서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서 컨디션 관리가 잘됐다.
사실 3쿠션월드컵에는 작년부터 나가려 했다.
그런데 당시 정부 규정상(당시 미성년자는 고3만 백신접종이 가능했다) 고2는
백신접종이 불가했기에 백신접종이 필수인 3쿠션월드컵에는 참여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인지 그때부터 괜히 3쿠션월드컵 무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고, 연습도 더 열심히 했다.
물론 기대 이상이라고는 해도 결과적으로 본선 진출에 실패했으니,
그다지 잘했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당초 목표는.
=대회 자체에 대한 기대감은 충만했지만 목표랄 건 딱히 없었다. 애초에 경험삼아 출전한 것이고,
실력도 부족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기대하는 건 사치였다.
최종예선에까지 진출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귀국 후 주변 반응은 어땠나.
=이번 인터뷰를 포함해 이렇게까지 주목받는 게 처음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실감이 안난다.
그래도 역시 대회 현장에 있을 때 아침마다 전화로 응원해 주신 부모님과 누나가 가장 좋아하셨다.
▲스스로 가장 잘했다고 꼽는 경기는.
=3차예선(PQ) 마??쿵(베트남·세계 59위)과 비긴 경기다.
(손준혁은 당시 마순쿵과 30:30(26이닝)으로 비겼으나 애버리지 차(손준혁 1.538-마순쿵 1.276)로
최종예선에 올랐다) 최종예선 진출을 위해 승점이 절실한 경기인데 집중도가 나쁘지 않았고,
운도 잘 따라줘서 만족했다.
▲반대로 가장 아쉬웠던 경기는 조명우를 만난 최종예선(Q)이 아닐까.
=그렇다. 본선32강 진출권이 달린 최종예선 경기인데다,
상대 이름값에 또 한번 기가 눌려 부담이 컸다.
그 경기서 내 실력 자체를 못 보여준 것 같아 아쉬웠다
. (손준혁은 3차예선서 조명우에게 18:40(20이닝)으로 패배,
1승1패 조2위로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만약 다른 한국 선수와 만났으면 결과가 낫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조명우 선수는 나의 롤모델이다. 처음 당구를 시작할 때부터 멋졌고,
적으로 만날 상상을 해본 적이 없다. 그래서 심리적으로 더욱 힘들었다.
▲조명우 선수와 경기해보니 어떤가.
=일단 공이 구르는 느낌부터가 달랐다.
멘탈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내가 아직 미숙하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
▲롤모델인 조명우 말고도 존경하는 선수를 꼽자면.
=김준태(경북체육회·19위) 선수를 좋아한다. 국제무대에서 성적도 좋고,
플레이할 때도 강한 스트로크 등 배울 점과 매력이 많다.
외국선수 중에서는 당구 입문 시절 롤란드 포톰(벨기에·36위)을 우러러봤다.
큰 체구에 비해 정교하고 유려해서다. 다만 이번 앙카라3쿠션월드컵 이후 트란퀴엣치엔(3위),
타이 홍 치엠(189)과 같은 베트남 선수 플레이에 상당한 매력을 느꼈다.
작은 체구임에도 스트로크에서 강한 힘이 느껴져 인상적이었다.
▲평소 친하게 지내는 선수는.
=한지은(성남당구연맹·273위) 선수와 친하다. 3쿠션월드컵도 같이 다녀왔고,
현장에서도 주로 같이 다녔다. 이곳(강남 엠블)에서 자주 연습하시는
허정한(경남당구연맹·12위), 김준태 선수에게도 공을 자주 물어본다.
▲자신 플레이의 장점을 꼽자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조명우, 김준태 선수의 특징인 파워풀한 스트로크에 자신이 있다.
어떤 선수랑 치든 내 흐름을 잘 빼앗기지 않는다는 점 또한 장점인 듯하다.
가장 자신있는 샷은 리버스다. 이번 앙카라3쿠션월드컵서 조명우
선수를 만나 정신 못 차렸던 건 한번 눈 감아 달라. 하하.
▲국내대회 중 기억에 남는 경기는.
=국내대회에 성인부 소속으로 딱 한번 출전한 적 있다. 지난해 태백산배 전국3쿠션당구대회였는데,
당시 64강서 서창훈(시흥시체육회·32위) 선수를 만나 비등하게 싸우다 후반에 집중력을 잃고 무너진 경기다.
첫 성인부 시합이라 그랬는지 긴장이 많이 됐다. (손준혁은 당시 64강서 서창훈에게
30:40(29이닝)으로 패했고, 서창훈은 결승서 김준태를 꺾고 우승했다)
▲16일 개막하는 양구대회(제10회 국토정중앙배 전국당구대회)에도 출전하나.
=그렇다. 성인부로는 두 번째 참가하는 대회다.
어렴풋이 16강, 8강 정도 오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러나 내가 연습했던 것, 내 실력만 제대로 발휘하고 돌아올 수 있다면 만족할 것 같다.
▲당구용품은 어떤 걸 사용하나.
=큐는 몰리나리 ‘P3’, 이외 개인용품도 몰리나리 제품을 쓰고 있다.
▲고마운 분들이 많다고.
=아직 어리다 보니 도움주시는 분들이 많다. 3쿠션월드컵 출전을 처음 제안해주셔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게 도와주신 ‘유니트론텍’ 남궁선 회장님을 비롯, ‘파이브앤식스’ 오성규 대표님,
‘큐스코’ 박정규 대표님, 또 현재 ‘엠블당구클럽’
점장으로 계신 제 당구 스승 김동룡(서울당구연맹·국내18위)선수께도 감사하다.
아울러 구장에서 함께 연습하고 배움을 주시는 주위 선수분들,
항상 뒤에서 밀어주시는 부모님께도 너무 감사하다. 제가 이 자리에 있는 건 모두 이분들 덕분이다.
▲당구 선수로서의 목표는.
=현재로서는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서 우승하는 게 가장 가까운 목표다.
그다음에는 3쿠션월드컵과 세계선수권 우승, 최종적으로는 세계랭킹 1위에 오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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