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이 보름 남짓 남은 프로야구 2022시즌. KBO리그 전체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 

한 명을 꼽으라면 키움에서 등번호 66번을 달고 뛰는 야시엘 푸이그(32)일 것이다. 

그러나 지난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LG의 시범경기에서 키움 66번보다 더 눈에 

띈 등번호 66번 선수가 있었다. 2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한 LG 송찬의(23)다.

송찬의는 이날 5회초 볼넷으로 1루에 나간 오지환의 대주자로 기용됐다. 

송찬의는 8회초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섰고

 상대 투수는 김재웅에서 교체된 김준형이었다. 김준형은 초구부터 3구째까지 모두 볼을 던졌고, 

송찬의는 지켜봤다. 4구째 시속 146㎞ 직구가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오자 송찬의는 배트를 휘둘렀고, 

타구는 담장을 넘어 좌측 전광판 바로 아래 기둥에 맞았다. 비거리는 약 125m가 나왔다.

송찬의는 9회초 두 번째 타석의 기회도 얻었다. 선두타자 이영빈이 안타로 나가 1사 2루인 상황이었다. 

송찬의는 볼카운트 0-2로 몰린 상황에서 투수 김태훈의 한가운데 실투성 공을 받아쳤다. 

타구는 유격수와 2루 사이로 빠지며 안타가 됐고, 2루 주자 이영빈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반면 같은 등번호의 상대 팀 푸이그는 이날 4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두 타석 모두 2구째를 건드렸고, 각각 1루 땅볼과 포수 뜬공으로 아웃돼 공 4개를 보고 경기를 마쳤다.

송찬의는 아직 1군 정규시즌 경기에 뛴 적은 없다. 2018시즌 LG 2차 7라운드 지명을 받고 입단했지만,

 퓨처스리그에서 뚜렷한 활약을 보이진 못했고 2019년 9월 입대했다. 지난해 2월 코로나19로 한 

달가량 일찍 전역한 송찬의는 지난시즌 퓨처스리그에서 급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55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1 7홈런 23타점 44안타 장타율 0.568을 기록했다.

올 시즌 LG는 공격적 재능을 보인 ‘우타자’ 송찬의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대타자뿐 아니라 코로나19 확진 등으로 주전 선수들이 빠졌을 때를 대비하고 있다.

 기용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시즌까지 주로 1·3루수를 맡았던 

송찬의는 지난겨울부터 2루·유격수 수비를 집중적으로 훈련했고,

 외야 수비 훈련도 겸했다. 15일 키움과의 시범경기에는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다.

류지현 LG 감독은 “지난해 2군에서 송찬의의 육성 방향을 

고민하셨다”며 “송찬의의 외야 가능성 확인해 지난시즌 후반 외야수로 출전했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이어 “(송찬의의 수비 포지션을 2루·유격수 내야로 생각하고 있지만) 외야에서 어떤

 모습 보이느냐도 지켜보려고 한다. 외야에서도 가능성을 보여주면 야수

 엔트리를 활용하는 폭이 넓어지지 않을까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전날 송찬의의 홈런과 관련해서는 “경험이 많지 않은 신진급 선수들이 

볼카운트 3-0에서 자기 공을 치는 선수 극히 드물다”며 “결과도 좋았지만, 

그런 과정이 좋았다고 봤고, 송찬의의 성장 가능성이 더 클 수 있겠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송찬의는 자신을 다룬 기사와 팬들의 응원 댓글 등을 통해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고 했다. 

송찬의는 “감독님이 좋게 얘기해주셔서 감사하다”며 “동시에 군대 갔다와서 준비했던 게 

나오고 좋은 평가도 받으니 뿌듯하다. 요즘 야구가 재밌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