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거수경례 세리머니’의 주인공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이
한국 선수의 세계실내육상선수권 첫 메달에 도전한다.
세계육상연맹(IAAF)은 오는 18일(현지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리는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
최종 엔트리를 지난 14일 공개했다. 한국에서는 남자 높이뛰기의 우상혁만 출전한다. 이 대회에 한국
선수가 나서는 건 2012년 대회(터키 이스탄불) 이연경(허들 여자 60m)
이후 10년 만이다. 결선은 20일 오후 6시 45분에 시작한다.
출전 선수는 모두 11개국 12명. 도쿄올림픽에서 무타즈 에사 바심(카타르)과 공동 우승을
차지한 장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 2007년 오사카 세계선수권 챔피언 도널드 토머스(바하마),
일본 높이뛰기의 자존심 도베 나오토 등이 나선다. 현역 최고 점퍼인 바심은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다.
첫 한국인 메달리스트에 도전하는 우상혁은 우승 후보로 전혀 손색이 없다. 그는 지난달 6일 체코에서
열린 세계육상연맹 인도어 투어에서 도쿄올림픽(2m35)보다 1㎝ 높은 2m36을 뛰었다. 탬베리(2m39)와
토머스(2m37) 다음이지만 올 시즌엔 자신보다 높이 뛴 선수가 없어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우상혁은 도쿄올림픽에서 이름 석 자를 또렷이 각인시켰다. 그는 지난해 6월 4년 만에 개인 최고기록을
2m30에서 2m31로 갈아 치우며 올림픽 기준 기록(2m33) 대신 랭킹 포인트로 도쿄행 막차를 탔다.
도쿄올림픽 예선에서 2m28을 가볍게 넘어 결선 진출권을 따낸 뒤 2m33과 2m35를 잇달아 넘어
1997년 6월 이후 2m34에 묶여 있던 한국 기록을 24년 만에 갈아 치웠다. 공동 금메달과의 격차가
불과 2㎝인 4위. 간발의 차로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지만 그는
한국 육상 올림픽 역대 최고 성적의 주인공이 됐다.
올해 우상혁은 더 높이 뛰었다. 체코 대회에서 자신의 한국 신기록을 갈아 치우더니 열흘 뒤인 지난달
16일 슬로바키아에서 열린 실내육상대회에서도 2m35를 뛰어 우승했다.
올 시즌 2m35 이상을 뛴 점퍼는 전 세계에서 우상혁뿐이다.
도쿄올림픽 시상대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웃음기
가득한 당당한 표정, 거수경례로 한국 육상의 존재감을
일깨웠던 우상혁이 이제 IAAF가 인정하는 메이저 대회인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에서 날아오를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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