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를 사랑해 주시는 모든 팬들, KBO 모든 구단의 팬들과
멋진 추억의 시간을 갖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대호(40·롯데 자이언츠)가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KBO리그 역대 두
번째 은퇴 투어의 주인공이 된 소감과 함께 배려해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은퇴를 하겠다 말씀드린 그 날부터, 지금도 앞으로도 팬분들에게 어떻게 감사함을 전달해드릴 수
있나 하는 마음뿐이었다"며 "은퇴 투어를 할 수 있게 배려해주신 KBO와 각 구단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KBO는 올 시즌을 마친 뒤 은퇴할 예정인 이대호를 위해 은퇴
투어를 열기로 10개 구단이 합의했다고 전날 발표했다.
KBO는 "이대호가 그동안 KBO리그와 국제대회에서
활약했던 공로를 존중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은퇴 투어는 2017년 이승엽(전 삼성 라이온즈)
KBO 홍보대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2001년 경남고를 졸업하고 프로에 뛰어든 이대호는 투수에서 타자로
포지션을 변경한 뒤, 2004년부터 롯데의 중심 타자로 활약했다.
2010년 도루를 제외한 타격 7개 부문에서 1위를 싹쓸이해 전무후무한 '타격 7관왕'에 올랐다.
2012년 일본프로야구로 진출한 그는 2015년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일본
시리즈 우승을 이끌어 한국인 최초 일본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이어 2016년 미국프로야구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뛰었고,
이듬해 '친정팀' 롯데로 복귀했다.
국제 대회에선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과 2015년 야구
국가대항전 '프리미어12' 우승 등을 이끌었다.
이대호가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하자 팬들 사이에 은퇴 투어에 관한 둘러싼 논쟁이 붙었다.
이에 부담을 느낀 이대호가 고사했지만 리그 차원에서 은퇴 투어를 마련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대호의 동갑내기 친구 추신수(SSG 랜더스)도 "이대호 같은 선수가
은퇴할 때 박수를 받지 못하면 누가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이승엽은 이대호의 은퇴 투어가 확정되자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KBO와 10개 구단의 결정에 감사드린다.
대호야, 올 시즌 후회 없이 마무리 잘하자"는 글을 올렸다.
이에 이대호는 "승엽이 형 감사드립니다. 저도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선배가 되겠습니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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