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토너먼트 코스는 저마다의 스토리텔링을 가지고 있다.
팬들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마스터스 개최지 오거스타 내셔널GC에는 '아멘코너(11~13번홀)'가 있다.
너무 어려워 선수들 입에서 절로 '아멘' 소리가 나온다로 해서 붙여졌다고 한다.
웰스파고 챔피언십 개최지인 퀘일할로 골프장에는 '그린마일(16~18번홀)'이 있다.
'사형장으로 가는 길'이라는 의미로 출전 선수들이 엄청난 공포를 느낄 정도로 어렵기 때문이다.
혼다클래식 개최지인 PGA내셔널 골프장에는 코스 설계자인 잭 니클라우스(미국)의 닉네임에서
따온 '베어트랩(15~17번홀)'이 있다. 이곳도 선수들이 공략에 곤욕을 치르긴 마찬가지다.
17일(현지시간) 개막하는 발스파 챔피언십(총상금 780만달러) 개최지인 미국 플로리다주
팜하버 이니스브룩골프장(파71·7340야드)도 선수들 사이에서는 악명 높은 난코스다.
막판 승부처인 '스네이크 핏(16~18번홀)' 때문이다. 페어웨이가 좁은데다 뱀처럼 구불구불해서
붙여졌다고 한다. 16번홀(파4) 티잉그라운드에 뱀 조형물이 설치된 것은 바로 그런 이유에서다.
올해 대회도 이 '뱀 구덩이'에서 승패가 갈릴 게 분명하다. 144명의 출전 선수 중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는 세계랭킹 2위 콜린 모리카와, 전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
(이상 미국), 그리고 세계랭킹 3위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이다.
모리카와는 15일 끝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컷 탈락으로 실추된 명예 회복에 나서고
호블란과 존슨은 상승세를 이어갈 태세다. 특히 호블란은 최근 6개 대회서 '톱10'에 5차례
(우승과 공동 2위 각각 1회)나 입상했다. 또한 작년 대회서
3위에 입상했을 정도로 코스와 찰떡궁합이 강점이다.
이를 반영해 PGA투어 홈페이지는 우승 후보를 예상하는 파워랭킹에서 호블란을 1위에 올렸다.
존슨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마지막날 코스레코드인 9언더파를 기록했을 정도로 샷감이 뜨겁다.
세계랭킹 17위 샘 번스(미국)는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2018~2019년 대회서 2연패에 성공한
폴 케이시(영국)도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 명이다. '코리안 브라더스' 중에서는 강성훈(35·CJ대한통운)과
노승열(32·지벤트)이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임성재(24)와 김시우(27·이상 CJ대한통운)는 불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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