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을 위기에서 구해낸 건 에이스들이 아니었다. \

주장을 포함한 베테랑 3인이 오리온의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고양 오리온은 지난 1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71-63으로 승리했다. 

오리온은 경기 내내 SK에 단 한 차례 리드도 허용하지 않는 등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다. 올 시즌 SK전 첫 승리였다.

이승현이 복귀했지만 이대성에 이어 제임스

 메이스와 박진철까지 결장하며 열세가 예상된 오리온이었다. 

하지만 오리온은 끈끈한 수비와 조직력을 바탕으로 선두 

SK의 턴오버를 무려 19개나 유발하며 63실점, 완벽에 가까운 승리를 챙겼다.

이승현-이대성이 빠진 구간 오리온을 이끌었던 한호빈과 머피 할로웨이가 이날도 

분전했지만 승리 일등 공신은 따로 있었다. 바로 ‘캡틴’ 김강선과 올 시즌 합류한 오용준, 이정제였다.

김강선은 올 시즌 오리온의 주장을 맡았다. 시즌 초반 3&D로 쏠쏠한 활약을 펼치며 팀을 이끈

 김강선이지만 부상 이후 컨디션이 돌아오지 않으며 부진을 거듭하고 있었다. 그러나 김강선은 

주장답게 팀의 위기 때 빛을 냈다. 지난 한국가스공사전에서 12점으로 예열을 마친 김강선은 

SK전에서 올 시즌 개인 최다인 3점슛 4개를 적중시키며 또 한 번 12점을 올렸다.

 3점슛 4개 중 3개가 후반에 터졌고, 득점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안영준을 꽁꽁 묶으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강을준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다 잘했지만 특히 (김)강선이가 잘해줬다. 

주장의 품격을 과시했다. 팀이 정말 힘든 상황이었는데 잘 이끌어줬고 코트

 내에서 제 역할을 다했다. 감독으로서 고마웠다”라며 김강선을 칭찬했다.

약 한 달여 만에 출전한 오용준도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2쿼터 8분 42초를 남기고 교체 투입된 

오용준은 2쿼터 SK에 7점 차로 쫓기는 시점 미드레인지 점퍼 한 방, 3쿼터 샷클락이 줄어들 때

 장거리 3점슛을 쏘아 올리며 분위기를 가져오는 데 큰 역할을 해냈다. 불혹의 나이로 폭발적인 

외곽슛은 선보이지 못했지만 중요할 때 안정적인 슛을 넣었고,

 적재적소에 파울로 상대 공격을 끊어내며 경험의 중요성을 과시했다.

이승현이 빠진 구간 부진하며 박진철에게 주전 자리를 내줬던 이정제도 이날은 달라진 

모습으로 승리의 공을 세웠다. 올 시즌을 앞두고 오용준과 함께 오리온에 입단한 이정제는 시즌 

초반 이승현, 이종현 등에 밀려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그러나 이종현이 시즌아웃된 후

 이승현까지 이탈하며 이정제의 출전시간은 점점 늘어났고, 서서히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경기력이 올라온 이정제의 진가는 SK전 유감없이 발휘됐다. 오리온은 3쿼터 이승현이 부상으로

 빠지며 위기를 맞을 뻔했다. 그러나 교체로 투입된 이정제는 후반에만 8점을 올리며 이승현의 

공백을 메웠고 이날 10점 4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특히 4리바운드 모두 쏠쏠한 공격 리바운드였다는

 점이 매우 고무적이었다. 올 시즌 첫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이정제는 이날 경기로 이승현의 짐을 한시름 덜었다.

강을준 감독은 “폭넓은 선수 기용으로 승리를 거뒀다. 주축 선수들이 다 합류했을 때 로테이션을 

어떻게 가동할지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다”라며 이날 선수 로테이션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날 승리로 치열한 6강 싸움에서 우위를 점한 오리온은 

다가오는 19일 안양 KGC를 상대로 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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