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외 종목도 코로나19 안전지대는 아니었다. 지난달 개막한 프로축구

 K리그가 최근 울산 현대에서 촉발된 코로나19 확산 소식에 긴장하고 있다.

울산은 지난 15일 태국 포트FC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코로나19 리스크를 실감했다. 대회 규정에 따라 경기 전날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진행했는데, 

선수들에서만 두 자릿수 이상의 확진자가 나왔다. 확진자 외에도

 부상자와 징계 등 변수가 겹치면서 가용 전력은 15명이 전부였다.

울산은 선수 외에 코칭스태프에서도 대거 양성 반응이 확인돼 홍명보 감독이 정장이 아닌 

트레이닝복을 입고 직접 선수들의 훈련을 돕는 진풍경이 나오기도 했다. 홍 감독이 “오랜만에 

선수들의 훈련을 도울 수 있어 좋았지만, 벤치에 앉는 코칭스태프 숫자도 채우지 못할 정도로 어려웠다. 

오늘 경기를 뛴 선수도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아 어디까지 번질지 예측이 어렵다”고 한숨을 내쉴 정도였다.

 실제로 울산은 경기 직후 울산 시내의 한 병원에서 진행한 코로나19 진단 검사에서 

경기를 뛴 선수(12명)의 절반이 넘는 7명이 추가 확진됐다.

이번 사태가 더욱 우려를 모으는 것은 상대팀으로 코로나19가 번질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사실이다. 

공교롭게도 지난 11일 울산 원정을 다녀온 FC서울 선수단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다.

 서울 관계자는 “울산전에 출전한 선수들에서 무려 11명이 감염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울산처럼

 우리도 유증상 선수들이 많아 추가로 더 나올 것을 각오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K리그에선 외부로 공개만 하지 않았을 뿐 다른 팀에서도 코로나19에 확진된 경우가 적잖았다. 

특별한 부상이 아닌데 컨디션 문제로 결장한 이들이 대부분 이런 사례였다. 각 구단에서 코로나19와 관련된 

사항을 보고받는 프로축구연맹 집계에 따르면 K리그 1~2부 23개팀을 합쳐 라운드당 평균 20~30명의 

선수들이 코로나19로 경기를 뛰지 못하고 있다. 연일 수십만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는 상황에선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다만 K리그도 경기에서 코로나19가 전파되는 것을 방지할 섬세한 대안을 고민할 필요는 있다. 

프로농구가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증상을 호소한 선수들의 출전을 막지 않았다가 시즌을 중단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K리그는 지난 1월 이사회를 통해 코로나19 검사에서 팀당 출전 가능 인원을 골키퍼

 1명을 포함해 17명 이상이면 경기를 진행한다고 합의했다. 

구단들은 잠복기에 출전할 경우 전염을 막을 수 없다며 우려하고 있다.

여기에 출전 가능 인원인 17명에 부상으로 경기에 뛸 수 없는 선수도 포함된다는 유권 해석이 내려진 

것도 논란의 대상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이 부상 속출과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차출로 선수

 구성이 제한된 상황에서 편법으로 경기를 연기했던 사례를 방지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EPL 역시 아스널 문제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최소 4명 발생해야 연기가 가능하도록 규정을 손질했다. 

그러나 K리그는 코로나19 매뉴얼에 없던 부분이 추가돼 혼란이 빚어졌다. 

연맹 관계자는 “평범한 상황이 아니라 비상시국”이라고 강조하면서도 “코로나19

 매뉴얼 뿐만 아니라 다각도에서 보완할 방법이 있다면 보완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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