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약 2년 반의 공백기를 가졌다. 과오를 뉘우치고 몸과 마음을 재정비했다. 

꿈에 그리던 마운드에 다시 섰다. 

프로야구 삼성 우완 구원투수 최충연(25)이 성숙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간절한 마음

경북고 졸업 후 2016년 1차 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했다. 

곧바로 데뷔해 2017년 초반까지 선발로 뛰었다. 이후 중간계투진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8년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총 70경기 85이닝서 2승6패 16홀드 8세이브 평균자책점 3.60을 올렸다.

 그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승선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탄탄대로를 달리는 듯했다. 2019년 선발 변신을 꾀하다 실패했다. 

불펜진으로 복귀한 뒤에도 헤맸다. 34경기 36⅔이닝서 2패 4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7.36에 그쳤다.

2020년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음주운전을 저질렀다. KBO의 출전정지 50경기, 제재금 300만원, 

봉사활동 80시간 징계와 삼성의 출전정지 100경기, 제재금 600만원의 자체 징계를 받았다. 자숙에 돌입했다. 

이후 팔꿈치 내측 인대 재건을 위해 수술대에 올랐다. 지난해까지 두 시즌 간 자취를 감췄다.

최충연은 “프로선수로서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했다. 변명의 여지 없다. 

진심으로 반성했다”며 “다시는 그러면 안 된다고 수차례 다짐했다. 나로 인해 구단, 동료, 가족, 

지인들까지 모두 피해를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운동에만 몰두했다. 공을 던지는 데 집착이 강해졌다.

 경기력을 갈고닦아도 징계와 몸 상태로 인해 설 무대가 없었다. 

그는 “다른 선수들이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며 너무 부러웠다. 

야구에 대한 간절함이 컸다. 하지만 모든 게 내 잘못이니 받아들였다”고 회상했다.

올해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최충연은 “다시 야구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무조건 감사했다.

 선수들 곁에서 뛸 수 있어 설레더라”며 “오래 쉬니 마음이 급해 과하게 운동하기도 했다. 

코치님들께서 천천히 해도 된다고 말씀해주셔서 조금 내려놓았다”고 전했다.

 그는 “뒤처졌지만 그만큼 더 배울 수 있었다.

 팀이 필요로하는 선수가 되는 데 의의를 두고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강해진 몸

몸이 무척 좋아졌다. 프로 생활을 통틀어 최고다.

 비시즌 몸무게를 103㎏까지 늘렸다가 다시 98~99㎏으로 낮췄다. 

최충연은 “두 달간 20㎏을 찌웠다. 몸이 적응하지 못하고 둔해진 듯해 식단 조절을 통해 살을 조금 

뺐다”며 “투수는 중심이동이 제일 중요한데 증량하니 도움이 된다. 

힘이 생기고 공에도 무게가 실리는 것 같아 좋다”고 설명했다.

완성 단계는 아니다. 힘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중이다.

 최충연은 “과거에는 쓸 수 있는 파워가 100이었다면 150까지 끌어냈다. 

지금은 150을 가졌으나 투구 시 70% 정도만 발휘되는 듯하다”며 “10구를 던지면 5~6구만 원하는 대로 된다. 

투구 밸런스를 더 다듬어야 한다. 반복 훈련만이 답이다”고 짚었다. 그는 “변화구도 개선해야 한다. 

스트라이크존에 가기도 전에 빠져버리는 경우가 있다. 보완하겠다”고 덧붙였다.

실전에서 조율 중이다. 지난 6일 SSG와의 

연습경기에 구원 등판해 1이닝 1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14일 KIA와의 시범경기에도 출격해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최충연은 “점점 더 나아지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나를 포함해 선수들 모두 삼성이 강하다고 생각한다. 

각자 조금씩만 맡은 역할을 잘해주면 올해도 충분히 가을야구 이상을 노릴 수 있을 것이다.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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