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 전 감독과 함께 용산고 4인방 중 한 명이었던 고(故) 한만성의 추모 행사가 열렸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16일 대구체육관에서 전주 KCC와 맞대결을 앞두고 한만성의 추모 행사를 가졌다.

한만성은 용산중과 용산고를 졸업한 뒤 연세대를 거쳐 기아자동차에서 선수생활을 했다.

허재 전 국가대표 감독은 지난해 4월 TV 방송 

‘티비는 사랑을 싣고’에 출연해 “나를 비롯해 이민형, 이삼성, 

지금은 이 세상에 없지만 한만성 친구까지 4명이 4인방이었다”며 

“중학교를 같이 들어가서 고등학교까지 6년을 같이 지냈다. 

중3 때나 고3 때 우승을 다 했다. 기쁨을 같이 했던 친구들이다”고 기억했다.

한만성은 허재, 이민형과 함께 1984년 

아시아청소년농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해 중국을 꺾고 우승하는데 기여했다. 

고교 시절에는 허재 전 감독과 기량을 다툴 정도였다고 기억하는 이도 있다.

연세대 진학 후에도 주포로 활약할 정도로 뛰어난 기량을 선보였지만, 

기아자동차에 입단한 뒤 주로 식스맨으로 출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채희봉 가스공사 구단주는 한만성을 자주 언급했다.

가스공사는 지난해 7월 전자랜드 농구단을 인수한 뒤 선수들을 본사로 초청해 환영행사를 가졌다.

채희봉 구단주는 환영행사에서 “저는 스포츠 선수를 좋아한다. 왜냐하면 고등학교, 

대학교 때 가장 친한 친구가 농구 선수였다. 용산고를 다닐 때 허재, 한만성, 

이민형 선수 등이 주축으로 활약해 3관왕을 달성했다.

 그 당시 (경기가 열린) 체육관에서 응원했던 기억도 있다. 

어리고 순수한 마음에 선수들이 뛰는 걸 보고 애교심, 선수들에 대한 존경심이 생겼다”며

 “한만성 선수가 대학 때 같은 과여서 같이 생활도 했었다. 우리 직원들에게 선수단이 낯설듯이 

선수들도 마찬가지 느낌을 가질 거다. 친구 만성이와 같이 살았던 경험을 생각해보면 선수들이 

순수하고 피와 땀으로 성적을 내기에 좋은 사람들이라서 금방 가까워질 거라고 여긴다”고 했다.

채희봉 사장은 지난해 9월 열린 창단식에서도 “누구보다 친하게 지냈던 친구가 한만성 선수였다.

 너무나 슬프게도 꽃다운 나이에 하늘나라로 먼저 갔지만, 만성이는 항상 저에게 영웅이자

 우상이었다”며 “만성이가 경기에서 큰 활약을 하면 제 일처럼 기뻤고, 

경기가 잘 안 풀리는 날에는 가슴 아팠다.

 제 마음에 항상 남아 있고, 항상 그리워하는 영웅이자 우상이다”고 기억했다.

한만성은 2002년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가스공사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한만성의 선수 시절을 영상으로 되돌아봤다. 

전창진 KCC 감독과 유도훈 가스공사 감독은 한만성의 동생들에게 꽃다발을 전달했다. 

두 감독은 한만성과 용산고 선후배다.

유도훈 가스공사 감독은 추모식 후 “보고 싶은 형이다. 갑자기 보고 싶다. 

중고대학교 선배님이신데 허재 선수, 이민형 선수와 함께 활약한 슈터셨다.

 제가 연세대 1학년 때 방황할 때 저를 옆에서 지켜줬다. 보고 싶다”고 했다.

한만성의 동생 한만승 씨는 “작은 형이 잊혀졌는데 이런 자리를 마련해주시고, 

많은 분들이 기억해주셔서 감사하다”고 가스공사에 고마움을 전했다.

가스공사는 이날 3점슛 17개를 폭발시키며 116-88로 KCC를 대파했다. 

116점은 이번 시즌 한 경기 최다 득점이며, 3점슛 17개는 대우와 신세기, 

전자랜드 시절 포함해 실질적 팀 최다 3점슛 성공 기록이다.

유도훈 감독은 이날 승리한 뒤 “오늘(16일)처럼 슛이 들어가면(이길 수 있고), 

경기 전에 추모한 한만성 선배가 슈터셨는데, 

선수들의 슛이 너무 잘 들어가며 좋은 기운을 받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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