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주전 포수 이재원은 지난 해 다소 아쉬운 성적을 냈다.

타율은 0.280으로 나쁘지 않았지만 홈런은 3개에 불과했고 타점도 30개를 올리는데 그쳤다.

다리가 느린 이재원으로서는 보다 장타율을 높일 필요가 있었다. 단타로는 출루 후 팀 

공헌도가 크게 떨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재원의 지난 해 장타율은 0.362에 불과했다.

정경배 신임 SSG 타격 코치는 원인을 "훈련 부족"으로 꼽았다. 

부상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며 제대로 된 훈련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 정 코치의 분석이었다.

그 어느 때 보다 강력한 스프링캠프 훈련을 예고한 이유였다.

그렇다면 이재원은 정경배 코치의 목표량을 모두 채웠을까. 답은 '예스'였다. 

추운 날씨 탓에 100%를 채우지는 못했지만 80~90%는 목표량을 채울 수 있었다.

보통 힘든 일이 아니었다. 얼리 워크와 엑스트라 워크 등 팀 훈련 전.

후에 걸친 훈련이 계속 됐지만 이재원은 묵묵히 제 할 일을 해냈다.

놀라운 것은 이재원이 디아이트를 병행했다는 점이다.

이재원은 보기에도 확실하게 몸무게가 줄어든 것이 느껴질 정도로 감량을 했다. 

대략 10kg 정도를 뺐다는 것이 SSG 관계자의 증언이다.

다이어트를 하게 되면 아무래도 훈련량을 많이 가져가기 힘들다. 쉽게 지칠 수 있기 때문이다. 

체중 감량을 하는 선수들은 대부분 훈련량을 조절하게 돼 있다. 

하지만 이재원은 그 어느 해 보다 많았던 훈련을 묵묵히 소화해 냈다.

훈련량과 감량을 모두 잡는 그 어려운 걸 이재원은 해낸 것이다. 살을 빼면서도 강도 높은 

훈련까지 모두 소화했다. 재기를 위한 이재원의 각오가 얼마나 강했는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정경배 코치는 "이재원이 정말 열심히 올 시즌을 준비했다. 살이 빠지며 뭄에 스피드가 다시 붙기 시작했다.

 여기에 강도 높은 훈련을 하며 좀 더 페이스가 좋아지기 시작했다. 

전성기 만큼은 아니겠지만 충분히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타격을 할 수 있는 준비가 됐다고 본다.

 힘든 일정을 군소리 한 번 없이 모두 소화해 냈다. 

날씨가 추워 어려운 환경이었지만 훈련으로 땀을 내며 이겨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훈련량도 중요했지만 질도 중요했다. 순도 높은 훈련을 했다. 

충분히 좋은 모습은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원은 4년 전 총액 69억 원의 FA 계약을 했다. 

이후 극심한 부진에 빠졌었기 때문에 맘 고생을 심하게 할 수 밖에 없었다.

올 시즌은 다르다. 아픈 곳도 없고 준비도 튼실하게 했다. 

보다 나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질 수 있는 훈련량을 보였다.

몸무게를 감량하면서 훈련량을 높였기 때문에 더욱 의미 있는 겨울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재원이 터져 준다면 SSG는 보다 강력한 하위 타선을 갖게 된다.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이재원이 부활의 날개짓을 할 수 있을까. 전성기의 기량은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어도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활약은 기다려 봐도 좋을 듯 싶다.

감량과 강훈련을 모두 소화해 낸 정신력이라면 충분히 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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