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앞둔 유강남, 20홈런-팀 우승 목표 모두 잡을 수 있을까

시범경기부터 유강남(LG 트윈스)의 방망이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LG는 18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시범경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16-3으로 대승을 거두었다. 

장단 22안타를 기록하면서 무려 4개의 홈런이 터져나왔다.

정규시즌 성적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해도

 타자들의 컨디션 점검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무엇보다도, 상대 선발이 '에이스' 원태인이었기 때문에 더 의미있는 결과를 얻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있었던 타자는 바로 유강남이었다.

확실하게 자신의 존재감 알리고 있는 유강남

이날 6번 타자 겸 포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유강남은 첫 타석부터 무력시위를 펼쳤다.

 1회 초 2사 1, 3루서 원태인의 초구 패스트볼을 그대로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3점포를 터뜨렸다.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한 시범경기의 특성을 고려했을 때 상대 투수의 공을 좀 더 지켜볼 수도 있었지만,

 초구 노림수를 갖고 들어간 것이 성공적인 결과로 연결됐다.

 사실상 팀은 이 장면에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고 봐도 무방하다.

물론 이후 두 타석 결과는 조금 아쉬웠다. 두 번째 타석은 삼진, 

세 번째 타석은 안타를 치고 추가 진루를 시도하다가 태그아웃돼 아쉬움을 삼켰다. 

그러나 단 한방으로도 존재감을 알리기에 충분했고, 

5회 말이 시작되기 이전에 박재욱과 교체돼 자신의 임무를 마무리했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유강남은 이번 시범경기에서 4경기 동안 9타수 5안타(1홈런) 3타점 타율 0.556으로, 

14일 키움 히어로즈전을 제외한 나머지 경기에서 적어도 1개 이상의 안타를 만들었다.

팀 내에서 홍창기와 더불어 현재 타격감이 가장 좋은 타자다. 또한 유강남의 역대 시범경기 성적만 

놓고 본다면 올해 만큼의 수치를 나타낸 적이 한 차례도 없었다. 분명 출발은 순조로워 보인다.

20홈런과 우승, 그의 목표는 이루어질까

올 시즌은 유강남에게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다. 가장 큰 이유는 FA(프리에이전트) 자격 취득이다. 

리그에서 어느 정도 검증된 주전급 포수를 찾는 게 쉽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 시즌 활약 여부에 따라 유강남의 가치가 더 높아질 가능성이 열려 있다.

한편으로는 지난해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야겠다는 욕심도 갖고 있다. 

2017년부터 5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지만, 

홈런 개수나 타율 및 OPS 등 전반적인 타격 지표에서 전년도보다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주전 포수에 대한 의존도가 큰 팀 입장에서도 아쉬움이 남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그랬던 유강남이 올겨울 구단을 통해 밝혔던 2022시즌 목표는 20홈런과 팀의 우승이다. 

두 가지 모두 아직 못 해봤던 것으로, 20홈런의 경우 2018년에는 1개 차이로 놓친 기억이 있다. 

KBO리그 기록 전문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MBC 청룡 시절을 통틀어 단일 시즌 20홈런 

포수는 구단 역사상 조인성(2010년)과 김동수(1992, 1998년) 단 두 명뿐이었다. 

구단과의 인터뷰 당시 유강남은 "수비 면에서 부담이 큰 포수이지만, 20홈런을 치고 싶다. 

앞으로 꼭 시즌 홈런 20개 이상을 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또 한 가지의 목표, 30년 가까이 LG가 경험하지 못한 '우승'이다. 혼자 잘한다고 해서 가능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팀이 우승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주전 포수가 큰 비중을 차지하기 마련이다.

동기부여가 확실한 2022년, 산뜻한 출발을 알리고 있는 유강남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