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보>(151~164)=중국 속담에 “고기가 죽지 않으면 그물이 뚫린다(不是魚死 就是網破)”란 게 있다. 

어설프게 포위 공격했다간 필사적으로 발버둥 치는 적에게 역습 당할 수 있다는 의미다. 

바둑판 위에선 이런 상황이 꽤 자주 등장한다. 좌상 일대 흑을

 몰아치던 위용은 사라지고 포위했던 백이 오히려 상처를 입지 않았는가.

백이 △로 단수쳐 151을 강요한 후 152로 늘어둔 장면. 154로 밀어올린 수가 도마 위에 올랐다.

 참고 1도 1이 자체 연결과 상대 돌의 차단을 겸한 요소였다는 것. 7까지 중앙을 강화하는 

쪽을 택했으면 백이 편했다. 156과 157, 158과 159는 맞보기. 158 무렵 커제가 먼저 초읽기에 들어갔다.

160은 다음 ‘가’의 한 칸 뜀까지 보고있어 매우 큰 곳. 다만 좀 엷은 수인데 161이 그 약점을 추궁하지 못했다.

 곧바로 참고 2도 1~9로 중앙을 챙겼으면 흑의 우세였다. 10은 11로 막아 별일 없다. 

실전에선 161, 162 교환 후 163에 두었지만 한 박자 늦었다. 종반전 초입에 형세가 계속 요동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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