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완장을 찬 나상호는 남들보다 한 발자국 더 뛰면서 책임감을 보였다.

FC서울은 19일 오후 4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6라운드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에 1-2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서울은 5경기 무승을 이어가게 됐다.

서울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함에 따라 스쿼드가 초토화됐다. 

핵심 자원 대부분이 이탈했고 가용 자원 자체가 적었다. 

수비 쪽은 아예 나올 수 있는 선수가 없어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은 히카르도, 

수비가 본 포지션이 아닌 권성윤과 김신진 등이 위치했다.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 속에 제주를 상대하게 된 서울이다.

주전급 자원 분투가 절실했다. 

서울 선발 선수 중 안익수 감독 체제에서 주전으로 입지를 다진 선수는 4명이었다. 

강성진, 고요한, 팔로세비치, 그리고 나상호였다. 

이들이 중심을 확실히 잡아야 불리한 조건인 서울이 제주와 대등한 승부를 가져가는 게 가능했다. 

각각 아쉬운 부분은 분명히 있었지만 주전급 4총사는 고군분투하며 박수를 받을 만한 경기력을 보였다.

특히 나상호의 헌신이 돋보였다. 주장단 중 기성용,

 양한빈이 빠지면서 주장 완장을 차게 된 '부주장' 나상호는 최전방에 나섰다. 

전방위적으로 움직이면서 공격을 활성화하려고 했고 거친 경합 상황도 마다하지 않았다. 

엄청난 활동량이 돋보였다. 공수 모두에 관여를 하면서 제주 선수들을 계속 괴롭혔다.

슈팅은 없었지만 키패스 2회, 패스 성공률 88%를 기록했다. 태클 성공 1회, 획득 7회, 

블락 2회 등도 올렸다. 공을 잡고 밀고 올라가 기회를 창출하는 장면도 자주 보인 나상호다. 

같은 활동량으로 90분 이상을 뛴 나상호는 끝까지 압박하고 공격을 시도하면서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결과는 1-2 패배였다. 나상호는 숨을 가쁘게 몰아쉬면서 모든 걸 쏟아냈다는 걸 보여줬다. 

표정엔 아쉬움이 가득했다. 팬들에게 인사를 하면서도, 경기장을 빠져나오면서도 마찬가지였다. 

팀이 어려운 상황이라 주장 완장의 무게감은 더한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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