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KBO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아리엘 미란다(두산 베어스)가 

올해 첫 시범경기 등판에서 제구 난조를 보이며 부진했다.

미란다는 20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KBO리그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3피안타 4볼넷 1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53개였고, 스트라이크 비율이 45.3%에 그쳤다.

미란다는 지난해 KBO리그 최고의 선수였다. 28경기에 나가 

14승5패 225탈삼진 평균자책점 2.33의 성적을 거둬 평균자책점 및 탈삼진 부문 1위에 올랐다. 

특히 1984년 고 최동원 한화 2군 감독이 세운 역대 시즌 최다 탈삼진(223개) 기록을 37년 만에 경신했다. 

그는 이 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KBO리그 최우수선수,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휩쓸었다.

몸값도 비싸졌다. 두산은 미란다와 지난해보다 110만달러가 인상된 

총액 190만달러(계약금 30만달러·연봉 160만달러)에 재계약을 체결했다.

KBO리그에서 2번째 시즌을 앞둔 미란다는 큰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준비과정에 어려움을 겪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스프링캠프에 지각 합류했다.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린 미란다는 이날 마침내 출격 명령을 받았다.

팀이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미란다는 초반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다.

 1회말에만 25개의 공을 던졌으며 볼은 14개로 절반이 넘었다.

미란다는 김상수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구자욱을 풀카운트 끝에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했지만, 

호세 피렐라에게 볼 4개만 던졌다. 이어 삼성 4번타자 오재일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첫 실점을 했다.

미란다는 계속된 1사 1, 3루서 추가 실점을 막았다. 

강민호를 삼진, 이원석을 좌익수 플라이로 아웃시켰다.

하지만 미란다는 2회말에도 불안했다. 김헌곤에게 안타를,

 김동엽에게 2루타를 맞고 무사 2, 3루 위기에 몰렸다.

미란다는 김지찬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고 한숨을 

돌렸으나 타순이 한 바퀴 돌아 다시 만난 김상수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2스트라이크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볼 4개를 던졌다.

 1사 만루에서 구자욱과 또 풀카운트 승부를 벌였는데 미란다는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이후 피렐라의 내야 땅볼로 추가 실점, 미란다의 실점은 3점으로 불었다.

궁지에 몰린 미란다는 오재일을 1루수 땅볼로 잡고서야 2회말을 마쳤다.

 두산은 3회말 시작과 함께 미란다를 교체, 이영하가 마운드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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