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강정호(35)가 복귀한다는 소식에 야구계가 들끓고 있다.

키움은 지난 18일 강정호와의 계약을 발표했다. 

2년전 KBO리그 복귀를 포기했던 강정호는 1년 유기실격 징계를 마치고 내년 시즌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강정호는 야구 실력만 본다면 KBO리그 역대급 유격수로 꼽히는 재능있는 선수다. 

KBO리그 통산 902경기 타율 2할9푼8리(3070타수 916안타) 139홈런 545타점 OPS .886을 

기록했고 메이저리그에서도 297경기 타율 

2할5푼4리(917타수 233안타) 46홈런 144타점 OPS .796으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2016년 12월 음주운전 사고를 통해 무려 세 차례 음주운전을 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강정호의 장밋빛 야구인생도 끝이 났다. 법원에서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으면서 미국 비자 발급에 문제가 생겼고 결국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끝내게 됐다.

2020년 4월 KBO리그에 복귀 의사를 타진한 강정호는 강한 반대여론에 부딪혀야 했다.

 기자회견을 열고 팬들에게 사과하며 고개를 숙였지만 반대여론은 

수그러들지 않았고 결국 6월 29일 공식적으로 복귀 의사를 철회했다.

그렇게 야구 인생을 마무리하는듯 했던 강정호는 키움이 기습적으로 계약을 발표하며 다시

 야구장에서 뛸 가능성이 커졌다. 징계를 마친다면 규정상 강정호의 복귀를 막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2년전 강정호는 복귀를 위해 먼저 팬들에게 고개를 숙이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려는 노력을 했다. 

결국 팬들의 마음을 돌리는데는 실패했지만 최소한 팬들에게 용서를 구하려는 시도는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팬들의 마음은 전혀 신경쓰지 않고 계약서에 도장을 찍으면서 복귀를 확정지어버렸다.

 고형욱 단장은 “내가 지난 12일부터 세 차례 연락을 하며 복귀를 하도록 

강정호를 설득했다”라고 설명했지만 결국 최종적인 결론을 내린 것은 강정호다.

고형욱 단장은 “이미 강정호와 계약을 했기 때문에 무를 수 있는 상태는 아니다. 

이전에는 여건이 여의치 않아서 진행을 하지 못했다. 반대 여론이 여전하다고 생각하지만 팬들을

 납득시킬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보겠다. 강정호도 이번에도 포기할 생각이라면

 계약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키움과 강정호의 의지가 남다르다고 강조했다.

강정호가 사과 없이 복귀를 결정한 것에 대해 고형욱 단장은 “과거 인터뷰 등을 통해 사과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 먼저 팬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을 했어야 했는데 죄송하다. 강정호가 잘못을 

했지만 시간도 많이 흘렀고 반성도 하고 있다. 이제 선수로 뛸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기회를 주고 싶었다. 그동안 야구를 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징계라고 생각한다”라고 해명했다.

강정호는 현재 미국에서 가족들과 지내며 개인 운동을 하고 있다. 한국 입국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팬들에게 언제 첫 메세지를 전달할지도 결정되지 않았다. 

논란의 당사자인 강정호는 이번 계약 발표에서 전혀 목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

강정호는 처음으로 복귀를 시도했던 2020년 기자회견에서 “사과가 늦었다. 공개적인 사과가

늦어지면서 한국과 미국에서 빚이 있는 마음이었고 가족에게도 떳떳하지 못했다. 

지난 잘못을 되돌릴 수 없겠지만 앞으로 야구선수 강정호, 인간 강정호로 책임감 있게 살아가고 싶다. 

앞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지나간 잘못을 속죄하고 싶다. 

내 모든 것을 포기하고 바칠 준비가 되어있다. 모든 비난을 감수하고 묵묵히 살아가겠다. 

정말 죄송하다”라며 팬들에게 고개숙여 사과했다.

 하지만 최근 복귀를 위한 과정을 보면 당시 사과의 진정성마저 의심이 될 수밖에 없는 모습이다.

가장 중요한 팬들과 리그 구성원들은 배제하고 홀로 복귀를 강행하고 있는 키움과 강정호가

 내년 모두에게 용서를 받을 수 있을까. 강정호의 복귀는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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