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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쟁이티비 0 525 2022.03.20 17:01

'2021년 다저스 올해의 마이너리그 투수' 최현일은 지난 2018년 또래 선수들과는 다른 결정을 내렸다. 

KBO리그 드래프트를 앞둔 8월 돌연 LA 다저스와 계약을 체결하며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계약금은 30만 달러로, 현재 환율로는 약 3억 6000만원이다.


다저스와 계약 전까지만 해도 최현일은 1라운드 지명 가능성이 높은 선수로 꼽혔다. 

메이저리그 도전에 앞서 KBO리그를 거치는 것이 순리로 여겨지는

 시대인데도 최현일은 힘든 도전을 택했다.


최현일은 스포티비뉴스 스포츠타임과 인터뷰에서 "KBO리그를 거쳐서 메이저리그에 가는 

선배들을 보면 다들 S급에, 리그를 폭격하고 가는 선수들이었다. (그렇게 할)자신이 없었다기보다

 기회가 왔을 때 잡고 싶었다. 8년 뒤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이기도 하고, 그때 기회가 오지

 않으면 꿈을 이룰 수 없으니까 제의가 왔을 때 (쉽게)결정할 수 있었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미래를 장담할 수는 없어도 지금까지 과정은 순조롭다. 2020년 코로나19로 마이너리그가 전면 

취소되는 시련을 겪었지만 지난해 다저스 선정 올해의 마이너리그 투수상을 수상하며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최현일은 "작년에 워낙 생각치 않게 잘해서 상도 받았고, 부담감이 있다. 

올해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상을 받기 위해 다저스타디움을 방문하면서 빅리그를 향한 꿈이 더욱 커졌다. 

그는 "다저스타디움은 관중으로 두세 번 가봤다. 

그라운드는 처음 밟아봤다. (더그아웃 앞)사이드까지만 

갔는데 사람 욕심은 끝이 없다고 바로 마운드에 올라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웃었다. 로버츠 감독은 최현일에게 '열심히 하면

 여기서 던지는 날이 꼭 올 거다'라고 덕담을 전했다고 한다.


최현일이 미국 생활에 어렵지 않게 적응할 수 있었던 배경 가운데 하나는 영어 실력이다. 

최현일은 "고등학교 때도 (영어에) 아예 무지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아무 쓸모가 없었다. 

가서 부딪혀보니까 하나도 안 들리고, 워낙 애들 말하는 게 빨라서 공부한 게 의미가 없었다"며 "계약하고

 나서 화상영어 수업을 꾸준히 들었는데도 (현지 영어는)완전히 다르더라. 

중간중간 욕도 들어가고"라고 했다.


구단에서 연결해 준 통역이 있지만 가능하면 도움을 받지 않으려 한다.

 서면 인터뷰 요청에는 인터넷 번역기를 쓰는 센스를 발휘하면서 미국에서 자립하고 있다. 

최현일은 "듣기는 거의 알아들을 수 있고, 아직 말하는 게 어렵기는 하다. 영어는 아무래도

 또래 선수들 영향을 많이 받는다. 통역 형이 이런 말 배우면 나중에 공식적인 자리에서 안 

좋은 표현이 나올 수 있다고 걱정하시는데 나는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살아남기 위해 영어가 필요한 거라 그냥 들이받고 있다"고 밝혔다.


음식부터 영어까지 미국 생활에 큰 어려운 점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최현일이지만, 그래도 한국 

사람과 대화하고 싶을 때가 있다. 특히 먼저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선배들에게 조언을 받고 싶은 마음이 크다. 

올해는 김하성(샌디에이고)이 목표(?)다. 최현일은 "류현진 선배도 그렇고 최지만 선배도 그렇고 다들

 플로리다에 캠프가 있다. 애리조나에 김하성 선배와 나밖에 없으니 한번 찾아뵙고 싶다. 

인스타그램 '맞팔' 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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