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KIA 타이거즈의 에이스로 활약하다 대마초 성분이 포함된 전자담배를 구매해
파문을 일으켰던 애런 브룩스(32)가 메이저리그 복귀를 향한 힘찬 신호탄을 터뜨렸다.
브룩스는 2020년 KIA에 입단해 11승 4패 평균자책점 2.50으로 활약하면서 KIA의 에이스로 등극했다.
재계약에 성공한 브룩스는 지난 해 3승 5패 평균자책점 3.35를 남겼고 시즌 도중 퇴출을
당해야 했다. 그가 온라인으로 주문한 전자담배에서 대마초 성분이 검출된 것이다.
브룩스는 국내에서의 재판이 길어져 KIA 유니폼을
벗고 나서도 오랜 기간 동안 한국에 머물러야 했다.
재판은 지난 1월에야 마무리됐고 법원에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징역 2년 6월과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고 추방됐다.
재판이 마무리되자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간 브룩스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하고 새 출발에 나섰다. 그리고 19일(한국시각)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시범경기에
구원투수로 나와 2이닝을 던져 퍼펙트로 막아내는 호투를 펼쳤다.
그것도 5타자 연속 탈삼진을 곁들인 눈부신 호투였다.
브룩스는 7회초 1사에서 미겔 팔마를 상대로 94마일(151km) 포심 패스트볼을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았고 로날도 에스피노자에게 95마일(153km) 포심 패스트볼로 3구 삼진 처리하면서 이닝을 마쳤다.
8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브룩스는 헥터 니에베스를 상대해 체인지업 2개로 스트라이크 2개를
잡은 뒤 94마일 투심 패스트볼로 삼진을 만들었고 콜린 바버에게는 95마일 포심 패스트볼,
로건 서니에게는 88마일(142km) 슬라이더로 삼진을 이끌어냈다. 'KKK' 삼자범퇴였다.
마침 세인트루이스는 투수진에 '부상 악령'이 닥친 상태다. '에이스'로 기대를 모은 잭 플래허티와
마무리투수 알렉스 레이예스 모두 어깨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것이다. 선발투수진의 한 축을
이룰 다코타 허드슨과 마일스 마이콜라스도 부상에서 돌아온 자원이라 몸 상태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
따라서 브룩스와 같은 예비 자원들의 뒷받침이 있어야 세인트루이스도 원활하게
투수진을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과연 브룩스에게 기회가 올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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