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두렵고 긴장되는 순간, 스스로에게 건 주문이 마법이 됐습니다. 

지난해 도쿄올림픽에서 경쾌한 동작으로 관객들의 박수를 끌어내고, 실패해도 밝게 웃는

 모습으로 큰 인상을 남겼던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이 한국 육상의 새 역사를 썼습니다.

 높이뛰기 메이저 대회에서 한국인 중 처음으로 금메달을 목에 건 선수가 됐습니다.

20일(한국시각)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스타크 아레나에서 열린 

2022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4를 넘어 1위에 올랐습니다.

우승 후 소감을 묻자 우상혁은 "기분이 좋다"면서도 "세계선수권

 우승이란 타이틀이란 부담감이 있겠지만, 

최선을 다해 다시 준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7월 미국 오리건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염두에 둔 겁니다.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딴 우상혁은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에 도전합니다. 아시안게임 높이뛰기에선 지난 1998년 방콕 대회와 

2002년 부산 대회에서 이진택이 금메달을 딴 바 있어 20년만의 금메달 도전입니다.

지난해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신기록인 2m35를 세우며 4위에 올랐던 우상혁의 성장세는 가파릅니다. 

2월 체코 후스토페체에서 열린 대회에서 2m36을 뛰어, 또 한 번 스스로를 넘어섰습니다.

 그렇게 이번 시즌 세계 랭킹 1위를 달성한 우상혁은 남은 국제대회에서의 전망도 밝히고 있습니다.

이번 대회 참가 선수 12명 중 유일하게 2ｍ15를 건너뛴 우상혁은 2ｍ20, 2ｍ24, 2ｍ28을 

1차 시기에 통과했습니다. 2m31에선 바를 건드리며 1·2차 시기에서 잠시 주춤하는가 싶더니, 

곧장 평정심을 유지하며 3차 시기를 깔끔하게 성공했습니다. 이어 2m34를 1차 시기에 가볍게 넘으며 

우승을 확정 지었습니다. 그리고 곧장 자신의 최고 기록인 2m37 도전에 나섰지만 실패한 

우상혁은 중계 카메라에 시그니처 세리머니인 '거수경례'를 하며 이번 대회를 유쾌하게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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