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육상 최초의 세계실내육상선수권 금메달리스트가 되겠다”던 꿈을 현실로 만든 우상혁
(26·국군체육부대)이 또 다른 역사에 도전한다. 오는 7월 세계육상연맹(IAAF)
세계선수권과 9월 중국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의 ‘금빛 점프’다.
우상혁은 지난 20일(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의 스타크 아레나에서 끝난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에서 2m34를 넘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자신의 한국 신기록(2m36)엔 못 미쳤지만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이탈리아의 잔마르코
탐베리(2m31) 등을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1995년 바르셀로나 대회 남자
400m에서 손주일이 달성했던 종전 이 대회 한국 선수의 최고 순위인 5위도 단박에 갈아 치웠다.
우상혁은 7월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다시 금메달에 도전한다.
한국 선수가 실외 경기인 세계육상선수권에서 메달을 딴 것은 경보의 김현섭(동메달)뿐이다.
김현섭은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20㎞ 경보에서 6위에 그쳤지만 도핑 재검사에서
적발된 선수가 쏟아지면서 순위가 3위까지 올라갔다. 우상혁이 유진에서 시상대에 오르면 한국
육상 두 번째 세계육상선수권 메달리스트가 되고, 2위 이상이면 역대 최고 성적을 쓰게 된다.
9월엔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에도 도전한다. 우상혁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중국의 왕유와 맞대결을 펼쳤지만 2m30에 실패하면서 아쉽게 금메달을 내주고 은메달(2m28)에
만족해야 했다. 당시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성장한 우상혁은 1998년 방콕,
2002년 부산 대회에서 2연패한 이진택 이후 20년 만에 이 종목 두 번째 금메달리스트를 꿈꾼다.
지난해 여름 도쿄에서 4위에 그쳐 아쉽게 올림픽 메달을 놓친 뒤 2024년 파리올림픽까지
목표를 넓히고 있는 우상혁은 21일 대한육상연맹을 통해 “이제부터 세계 챔피언이라는
타이틀에 대한 부담감이 있겠지만 다시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면서 “일단
7월 세계육상선수권과 9월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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