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 벽을 뚫어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중인 한국 남자골프의 두 간판 임성재(24), 김시우(27)가 

24일부터 5일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오스틴CC에서 열리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 테크놀러지스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1200만 달러)에 출전한다. 

1차 관문인 16강벽을 뚫어야 한국선수 역대 최고성적인 8강을 넘어 우승에 도전할 수 있다.

이번 대회는 PGA 투어와 유럽, 일본, 호주, 남아공 프로투어가 합작해 만든 WGC 시리즈

 4개 대회중 유일하게 매치플레이 방식으로 열린다. 모든 홀의 타수를 합산하는 스트로크 

방식과 달리 매홀 승부를 내는 매치플레이에서는 하위 시드 선수가 상위 선수를 물리치는 

이변이 심심찮게 벌어져 긴장감을 더한다. 지난해 대회에서도 우승자 빌리 호셸(미국), 

2위 스코티 셰플러, 3위 맷 쿠처(미국) 등 4강에 든 선수는 모두 세계 30위 밖에 있었다.

개막 2주전 세계랭킹 기준으로 상위 64명이 출전하는 WGC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는 세계

 1위 존 람(스페인), 2위 콜린 모리카와(미국), 3위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 

4위 패트릭 캔틀레이, 5위 스코티 셰플러(이상 미국) 등 강자들이 대거 출전했다.

2주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사상 최고상금 44억원을 거머쥔 캐머런 스미스(6위·호주)와

 로리 매킬로이(8위·북아일랜드), 지난주 발스파 챔피언십 우승자 샘 번스(10위·미국), 

마쓰야마 히데키(12위·일본), 필 미컬슨(미국) 등이 불참해 올해 출전권은 세계

 74위 매버릭 맥닐리(미국)에게까지 돌아갔다.

4명씩 16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조

 1위가 16강에 진출해 녹다운제 토너먼트로 우승자를 가린다. 

64강이 겨루는 NCAA 대학농구에 빗대 ‘골프판 3월의 광란’으로도 불린다.

21번 시드의 임성재(세계 26위)는 2021 올해의 선수 패트릭 캔틀레이, 시무스 파워(48위·아일랜드), 

케빈 미첼(71위·미국)과 4조에 편성됐다. 16강에 오르려면 정교한 아이언샷을 무기로 흔들림없는 

플레이를 펼치는 ‘아이스맨’ 캔틀레이를 반드시 넘어야 한다. 

지난해 첫 출전에서 1승2패, 조4위로 물러난 쓴 경험을 바탕으로 이변을 꿈꾼다.

48번 시드의 김시우(세계 54위)는 티렐 해튼(17위·잉글랜드), 대니엘 버거(21위·미국) 

등과 13조에 편성됐다. 2017년 이후 5회 연속(2020년 대회는 코로나19로 취소) 

출전하는 김시우는 2018년 조 1위로 16강에 올랐던 좋은 기억을 살리며 각오를 다진다.

WGC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한국선수 역대 최고성적은 2008년 최경주, 2011년 양용은, 

2012년 배상문의 8강 진출이다. 2014년까지는 64강전부터 토너먼트로 열렸으며 각각 파죽의 

3연승으로 8강에 오른 최경주는 타이거 우즈(미국)에게, 양용은은 맷 쿠처에게, 

배상문은 매킬로이에게 져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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