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 미컬슨(52·미국)은 한때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6·미국)와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메이저 대회 6승을 포함, 통산 45승을 쌓았다. 

메이저 6승중 3승이 바로 PGA 투어 최고 권위 메이저대회인 ‘명인열전’ 마스터스 토너먼트다. 

미컬슨은 2004년, 2006년, 2010년에 마스터스 우승자를 상징하는 그린 재킷을 입었다. 

마스터스는 전통에 따라 우승하면 전년도 우승자가 새 우승자에게 그린 재킷을 입혀주는 행사를 진행한다.

하지만 미컬슨의 올해 마스터스 출전이 불발됐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지원을 받는 

슈퍼골프리그(SGL)를 옹호하다 역풍을 맞은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컬슨은 지난해 5월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메이저대회 최고령 우승 기록(만 50세 11개월)을 

54년만에 갈아 치웠다. 이번 시즌은 4차례 출전했는데 지난 1월 파머스

 인슈런스 오픈 이후 PGA 투어를 사실상 중단한 상태다.

그는 지난 2월 SGL을 옹호하며 “PGA 투어의 탐욕이 역겹다. PGA 투어가 선수들에게 돌아갈 돈을 

제대로 주지 않는다”고 비난을 쏟아낸 뒤 엄청난 역풍을 맞았다. 오랫동안 그를 후원하던 스폰서들은 

줄줄이 계약종료를 통보했는데 메인 스폰서인 KPMG가 지난주 후원 계약 종료를 선언한 데 이어

 재무관리 회사 워크데이, 주류 회사인 암스텔 등도 미컬슨에게 계약 종료를 통보했다. 

또 2020년부터 미컬슨 재단이 개최하던 PGA 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대회도 2023년부터 미컬슨 

재단과 함께하지 않기로 결정했고 2004년부터 미컬슨을 후원한 용품업체 캘러웨이는 당장 후원 

종료는 아니지만 ‘잠정 후원 중단’을 선언했다. 저스틴 토머스(28·미국) 가 “정말 이기적이다.

 사우디가 그렇게 좋다면 가라고 해라”고 비난하는 등 동료 선수들의 질타도 쏟아졌다.

이에 사면초가에 몰린 미컬슨은 “자숙하겠다”면서 당분간 대회 출전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실제 그는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 불참했는데 마스터스까지 여파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미컬슨은 아마추어이던 1991년 처음 마스터스에 출전했으며 프로전향한 뒤에는 1993년에 마스터스 

무대를 밟았다. 이어 1995년부터는 지난해까지 한 차례도 마스터스를 거른 적이 없지만 이번에 

27년 연속 마스터스 출전 기록이 중단되게 됐다. 마스터스 우승자는 평생 출전권 받는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의 지원을 받는 LIV 골프 인베스트먼트의 최고경영자 ‘백상어’ 

그렉 노먼은 지난 17일 SGL 상금 규모와 일정을 공식 발표했다. 공식 대회 이름은 ‘LIV 골프 

인베스트먼트 시리즈’로 첫 대회는 오는 6월 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센추리온 골프클럽에서 개막한다. 

이어 미국 4곳과 태국 방콕, 사우디 제다 등에서 10월까지 모두 8개 대회가 열리며 최종전 장소는 아직 미정이다. 

매 대회 선수 48명이 12개 팀으로 나뉘어 컷 탈락 없이 3라운드 54홀 경기를 치른다.

 7차 대회까지 각 대회 총상금은2500만달러이며 이중 보너스가 500만달러다. 

개인전 우승 상금은 400만달러이며 보너스 500만달러는 팀 순위 상위 3개 팀에 분배한다. 

따라서 개인전 우승자는 단체전 성적까지 더해 한 대회에서 무려 50억원이 넘는 상금을 챙길 수 있다. 

특히 7개 대회 성적을 합산해 상위 3명에게 3000만달러(약 365억원)가 지급되고 단체전으로만 치르는 

최종전 팀 챔피언십의 총상금 규모는 무려 5000만달러(약 608억원)다. 지난주 끝난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의 총상금은 2000만달러, 우승 상금 360만달러로 PGA 투어 사상 단일 대회 최대 

상금을 기록했다. 하지만 LIV 골프 인베스트먼트 시리즈의 총상금과 우승 상금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훌쩍 뛰어 넘는데다 이런 대회가 무려 8개나 열리니 엄청난 돈 잔치가 펼쳐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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