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하면서 꿈꿔왔던 순간이 이뤄지네요.”

송찬의(23·LG)의 이름이 자꾸만 불린다. 올해 시범경기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7경기에서 홈런 5개를 때려냈다. 이 부문 단독 1위. 특히 22일 인천 SSG전이 압권이다. 

멀티홈런을 쏘아 올리며 포효했다. 그것도 메이저리거 출신 김광현과 이반 노바를 상대로 아치를 그렸다. 

시속 150㎞가 넘는 강속구에도 주저 없이 방망이를 돌렸다. 

더그아웃에서 지켜보던 동료들도 감탄을 자아냈을 정도. 

송찬의는 “준비했던 것들이 잘 나온 것 같다. 기분 좋다”고 밝게 웃었다.

송찬의는 2018년 신인드래프트 2차 7라운드(전체 67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프로세계에 첫 발을 내딛는 순간이었지만 마냥 웃을 수 없었다. 

당시 LG 단장이었던 송구홍 전 한화 코치가 송찬의의 삼촌이었다. 

인맥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근거 없는 비방을 들어야 했다. 

자신도 모르게 자꾸만 움츠러들었다. 송찬의는 “많은 이야기를 듣다 보니 신경을 안 쓰려고 

해도 눈치가 많이 보이더라. 플레이도 소극적으로 펼치게 되더라”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터닝포인트가 된 것은 군 복무다. 2019년 현역으로 입대했다. 소총수로 근무했다. 

송찬의는 “군 입대 후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 생각할 시간이 많았다. 

후회를 남기지 않으려면 자신 있게 해야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현역이었기에 야구에만 집중할 순 없었지만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다. 

경기영상을 열심히 챙겨보는 것은 물론 웨이트트레이닝도 꾸준히 했다. 

같은 부대였던 김도규(롯데 투수)와 캐치볼을 소화했다. 

틈틈이 스윙연습을 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기대치가 높아진다. LG가 기다렸던 우타 거포로서의 자질이 충분하다. 

이미 지난해 퓨처스(2군)에서 타율 0.301을 찍으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내야는 물론 외야까지 커버할 수 있다. 

아직 정규리그 1군 무대에 선 기억은 없지만 현재의 페이스라면 팬들 앞에 설 날이 머지않은 듯하다. 

송찬의는 “팀에 가장 큰 목표가 우승 아닌가.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일조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다부지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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