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테니스(WTA) 세계랭킹 1위 애슐리 바티(호주)가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바티는 23일 오전(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테니스가 내게 준 모든 것에 감사하고,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며 떠난다”고 적으며 은퇴를 발표했다.

1996년생인 바티는 만 25세로 2019년 프랑스오픈에서 첫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을 차지했고, 

이후 지금까지 3년 가까이 세계랭킹 1위를 지켰다. 지난해에는 윔블던에서 우승했고, 

지난 1월에는 호주오픈 정상에 올랐다. 호주 선수가 호주오픈에서 우승한 것은 무려 44년 만이었다.

바티는 ‘여제’ 세리나 윌리엄스(미국)와 함께 잔디코트(윔블던), 클레이코트(프랑스오픈), 

하드코트(호주오픈·US오픈)에서 모두 우승한 단 두 명뿐인 현역 선수다. 

그 덕분에 나오미 오사카(일본)와 함께 윌리엄스의 뒤를 이을 ‘차세대 테니스 여제’로 평가됐고, 

호주오픈에서 우승한 뒤에는 바티의 영향으로 테니스를 배우는 

어린이가 30%나 증가했을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다.

바티는 하지만 5월 프랑스오픈에서 자신의 4번째 메이저 우승 도전을 앞두고 돌연 은퇴했다. 

바티는 “내게 성공은 내 모든 것을 바치는 것이다. 절대적으로 (모든 에너지를) 써버렸으며,

 육체적으로 더 줄 것이 없다. 이 아름다운 테니스에 모든 것을 바친 나는 

성공했다”며 “이제 테니스에서 물러나 다른 모든 꿈을 할 때”라고 털어놨다.

바티는 유망주 시절이던 2014년에도 테니스를 그만두고 프로 크리텟 팀에 입단해 화제를 모았고,

 2020년에는 지역골프대회에 출전해 우승하며 다양한 재능을 선보였다. 바티는 이를 의식한 듯

 “테니스에서 은퇴한다고 내 입으로 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과거에도 테니스를 떠난 적이 있지만 지금은 그때와 느낌이 다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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