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가 바뀌지 않았다. 여전히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팀은 대한항공이다.

대한항공은 22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KB손해보험과의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2(21-25, 25-22, 25-20, 29-31, 15-7)로 승리했다.

2시간 28분의 혈투 끝에 승점 2점을 획득한 대한항공(승점 65)과 2위 KB손해보험(승점 62)의

 격차는 3점 차로 벌어졌다. 양 팀이 2경기씩 남겨두고 있어 정규시즌 우승팀이 확정된 

상황은 아니지만, 정규시즌 마지막 맞대결서 이긴 대한항공이 유리한 고지를 밟았다.

끝날 듯 끝나지 않은 경기, 마지막에 웃은 대한항공

이날 경기서 기선제압에 성공한 팀은 KB손해보험이었다. 팀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노우모리 케이타(등록명 케이타)의 출발이 순조로웠을 뿐만 아니라 

한성정과 양희준 등도 힘을 보태면서 1세트를 가져갔다.

자칫 선두 자리를 내줄 수도 있었던 대한항공도 반격에 나섰다. 2세트 초반 확실하게 리드를 

잡으면서 조금씩 격차를 벌려나갔고, 특히 21-17에서 교체 출전한 임재영의

 연속 서브 득점이 결정적이었다. 덕분에 대한항공은 1세트에서의 패배를 완벽하게 만회했다.

3세트의 분위기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와 정지석을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간 대한항공은 센터 김규민의 속공까지 더해져 KB손해보험을 강하게 몰아붙였다. 

3세트 후반에 터져 나온 임재영과 링컨의 서브득점으로 KB손해보험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놓았다.

승부의 추가 한쪽으로 기울어지는 듯했던 그때, 포기하지 않은 KB손해보험이 

17-20서 3연속 득점으로 단숨에 균형을 맞췄다. 그리고 무려 여섯 번의 듀스 

접전 끝에 30-29에서 정동근의 블로킹으로 4세트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운명의 5세트, 마지막에 웃은 팀은 대한항공이었다. 3-1로 앞서던 상황에서 정지석의 

연속 서브득점이 결정적이었다. 리시브 라인이 급격하게 흔들린 KB손해보험은 설상가상

 케이타의 범실로 패배 위기에 몰렸고, 결국 곽승석의 속공 득점으로 대한항공이 경기를 매듭지었다.

대한항공, 챔프전 직행에 가까워졌다

임동혁이 웜업존에 머무르는 동안 대부분의 시간을 책임진 링컨은 팀 내에서 가장 많은 점수

(32득점)를 기록했다. 여기에 네 차례의 서브득점으로 분위기를 띄운 정지석(20득점), 

팀이 필요한 순간마다 점수를 올린 곽승석(9득점)도 팀 승리에 기여했다.

지난 19일 한국전력전 세트스코어 1-3 패배로 정규시즌 우승 도전에 제동이 걸린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22일 경기서 반드시 승리해야 했다. 비록 목표로 삼았던 승점 

3점을 획득하진 못했으나 조금이라도 간격을 벌렸기 때문에 한숨을 돌렸다.

반면 KB손해보험은 케이타(32득점)가 분전했으나 공격 성공률이 44.93%에 그쳤다. 

한성정이나 홍상혁(이상 8득점) 쪽으로 볼 배급이 이뤄졌다고 해도 

상대팀보다 외국인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을 극복하지 못한 경기였다.

이제 두 팀의 정규시즌 잔여경기 수는 2경기로, 대한항공은 25일 OK저축은행전과 

29일 삼성화재전이 남아있다. 연패에 빠지지 않는 이상 현재로선 

대한항공의 챔피언결정전 직행 및 정규리그 우승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끝까지 따라붙고 싶은 KB손해보험은 26일 삼성화재전, 30일 한국전력전에서 '막판 뒤집기'를 노린다. 

특히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는 3판 2선승제가 아닌 '단판승부'로 치러져 2위의 메리트가 

비교적 떨어진다. KB손해보험이 마지막까지 1위 경쟁에서 물러날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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