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유일한 매치플레이 방식 대회인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 테크놀러지 매치플레이(총상금 1200만 달러)에서 타이틀방어에 

성공한 선수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밖에 없다.

1999년 출범한 이 대회에서 우즈는 2003, 

2004년 연속 우승한데 이어 2008년 3번째 우승컵을 손에 넣었다. 

모든 홀의 타수를 합산하는 스트로크 방식과 달리 매홀 승부를 통해 최종 승패를 가리는

 매치플레이 대회를 2년 연속 우승한다는건 전성기의 우즈가 아니면 꿈꾸기 어려운 일이다.

매치플레이는 기량 뿐 아니라 상대와의 기싸움에서도 이겨야 하는 경기방식이다. 

누가 분위기를 먼저 뺏느냐의 싸움이 될 수도 있고, 

끈질기게 버티다가 전세를 뒤집는 뒷심 싸움이 될 수도 있다.

이 대회는 창설 초기에 64명이 첫판부터 녹아웃 토너먼트제로 치르다 2015년부터 

조별리그를 거쳐 16강부터 토너먼트를 벌이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워낙 이변이 많은 대회이다 보니

 스타급 선수들이 한 경기만에 짐을 싸는 불상사를 막기 위한 보완책이었다. 한 번만 삐긋해도 

탈락하는 살얼음판 대회방식에서 우즈는 2003, 2004년 각각 6연승을 거두며 우승했다.

 2003년 32강전에서는 최경주가 희생양이 됐다.

우즈는 2006년 대회 1라운드에서 스테판 에임스를 9&8(8홀 남기고 9홀차 승리)으로 

물리쳐 최다홀차 승리기록을 남겼다. 10번홀까지 9홀을 뺏는 일방적인 승리였다. 

3회 우승도 우즈밖에 없다. 제프 오길비와 제이슨 데이(이상 호주)가 2번씩 우승했다.

가장 긴 승부는 26홀까지 진행됐다. 2003년 1라운드에서 마이크 위어가 로렌 로버츠를 상대로, 

그리고 2006년 스콧 버플랭크가 리 웨스트우드를 상대로 각각 18홀에 8홀을 더 싸워 승리를 따냈다.

한국선수 중에서는 PGA 투어 개척자 최경주가 2003년 첫 출전에서 1라운드를 이겨 

32강까지 올라갔고, 2008년에는 3연승으로 8강까지 진출했다. 두 번 모두 불운하게도 그해 

우승자 타이거 우즈에게 져 행진을 멈췄다. 양용은(2011년), 

배상문(2012년)도 한국선수 최고성적인 8강까지 올랐다.

조별리그를 거치는 방식으로 바뀐 2015년 이후 조 1위를

차지한 한국선수는 안병훈(2016년)과 김시우(2018년) 뿐이다.

한해 최다 4명까지 참가했던 한국 남자골프 선수들은 

올해 임성재(세계 26위)와 김시우(54위), 

2명만 출전했다. 2번째 출전인 임성재, 5회 연속 참가하는 

김시우가 이변의 주인공이 될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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