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롤디스 채프먼(34·뉴욕 양키스)과 켄리 잰슨(35·애틀랜타)은 2010년 이후 리그를 

지배한 마무리 투수들이었다. 두 선수는 각각 대형 계약을 하는 

등 불펜투수의 대우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린 선수들로도 평가된다.

많은 돈을 받을 만한 자격이 있었다.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공을 던진다는 평가를 받은 채프먼은 

2010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통산 306세이브를 거뒀다. 좌완으로 100마일(161㎞)을 쉽게 

넘기는 강속구는 그의 트레이드마크였다. 미사일이라는 별명이 

괜한 게 아니었다. 통산 평균자책점도 2.36에 불과하다.

잰슨 또한 강력한 커터를 앞세워 다저스의 수호신을 활약했다. 채프먼과 마찬가지로 

2010년 리그에 데뷔해 지난해까지 통산 350세이브를 기록했다. 60경기 단축 시즌이었던 

2020년을 제외하면 2012년 이후 매년 25세이브 이상을 거두면서 평균자책점 

2.37을 기록했다. 2016년에는 47세이브, 2017년에는 41세이브를 수확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는 기량이 전성기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채프먼은 2년 연속 3점대 평균자책점에 그쳤고, 잰슨 또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그런 두 선수는 이제 중간투수 

TOP 10에서도 완벽하게 밀려나는 분위기다. 세월무상이다.

MLB 네트워크가 23일(한국시간) 발표한 '현시점 최고 불펜투수

 TOP 10'에서도 두 선수 모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한때 최고를 놓고 

치열하게 다퉜던 경력이 있음을 고려하면 세월이 많이 바뀌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제 그들의 자리는 더 젊은 선수들이 차지하기 시작했다. 1위는 좌완 파이어볼로 조시

 헤이더(밀워키)가 차지했다. 리암 헨드릭스(시카고 화이트삭스), 데빈 윌리엄스(밀워키),

 엠마누엘 클라세(클리블랜드), 라이언 프레슬리(휴스턴)가 2~5위로 뒤를 이었다.

채프먼·잰슨과 비슷한 나이로 통산 372세이브를 거두고 있는 크레이그 킴브렐

(34·시카고 화이트삭스)이 8위에 올라 그나마 전설의 체면을 세웠다. 채프먼, 잰슨, 

킴브렐이 자신들이 자리를 유지하며 베테랑의 관록을 보여줄 수 있을지도 올해의 화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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