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우완 노경은(38·SSG 랜더스)이 또다시 호투를 펼쳤다.

 점점 영점을 잡아가는 모양새다.

노경은은 24일 인천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3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수는 87개. 직구 최고 구속은 145㎞를 찍었다.

이날 노경은은 1회초 2사후 하주석, 노시환에 연속 안타를 내줬으나, 

최재훈을 삼진처리하면서 이닝을 마쳤다. 2회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더니,

 3회초 선두 타자 장운호까지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5연속 탈삼진쇼를 펼쳤다.

앞선 두 차례 등판보다 확실히 안정된 투구였다. 12일 사직 롯데전에서 3⅔이닝 동안

 9안타를 내주며 3실점했던 노경은은 18일 고척 키움전에 다시 등판해 4이닝 3안타에 그쳤으나,

 2실점(1자책점)을 허용한 바 있다. 하지만 한화전에선 구위 

뿐만 아니라 완급조절 능력까지 살아나면서 시즌 전망을 밝게 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롯데 자이언츠를 떠난 노경은은 입단테스트를 거쳐 SSG 유니폼을 입었다. 

선발진 붕괴 속에 시즌을 마친 SSG는 노경은을 잠재적인 선발 자원 뿐만 아니라 롱릴리프로 전천후

 활용할 계획이었다. 김광현의 합류로 한층 두터워진 SSG 마운드지만, 전반기 사실상 정상적인 

선발 로테이션 복귀가 쉽지 않은 문승원-박종훈이 비운 두 자리를 

채워야 하는 상황. 노경은의 호투 릴레이는 의미를 두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빛바랜 역투였다. 불펜이 문제였다. 

2-0으로 앞선 6회초 노경은에게 마운드를 이어 

받은 좌완 김태훈이 3연속 안타를 허용하면서 동점을 허용했다. 

7회초엔 김상수가 등판했으나, 노시환에게 역전 적시타를

 내주면서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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