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스가 한도초과다. 6만 4천명의 관중들로 가득 찬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슈퍼스타'는 단연 손흥민이었다. 대한축구협회는 일부러 

손흥민을 가장 늦게 소개했고, 팬들의 함성은 폭발적이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9차전에서 이란과 맞대결을 펼친다.

벤투호의 목표는 확실하다. 바로 A조 1위. 남은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면 자력으로 

1위를 차지할 수 있고, 월드컵 조추첨에서 상당히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여기에 11년 동안 이어져온 이란전 무승 징크스를 깨겠다는 확실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

상암벌이 모처럼 뜨겁다. 약 6만 4천장의 티켓이 모두 팔렸다. 코로나 시대 이후 6만 명이 

넘는 관중이 들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고, 

2019년 6월 11일 이란과의 친선경기(6만 213명, 1-1 무승부)가

 마지막이었다. 또한, 지난 2019년 3월 26일 열렸던 콜롬비아와의 친선경기 

이후 3년 만에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만원 관중을 달성하게 됐다.

한 마디로 상암벌 '붉은 지옥'이다.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열망이 

모처럼 폭발했고, 경기 전부터 많은 관중들이 모이며 뜨거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대한축구협회의 센스도 돋보였다. 한국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입장하자 원칙적으로 금지된 

육성 응원이 터져 나올 수밖에 없었다. 특히 한국의 베스트11이 공개될 때 분위기는 최고조였다. 

골키퍼 김승규를 시작으로 김진수, 김민재, 정우영, 이재성, 황희찬,

 황의조, 김영권, 권창훈, 김태환이 번호 순서대로 소개됐다.

가장 마지막에 소개된 선수는 손흥민이었다. '캡틴' 손흥민이 소개되자 6만

 4천명의 팬들은 동시에 함성을 지르면서 손흥민을 환호했고,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압도적인 카드 섹션도 함께 했다. 북쪽 스탠드에는 대형 태극기 카드 섹션, 

남쪽 스탠드에는 백호 카드 섹션이 자리했다. 동쪽 중앙이 압권이었다. 

"보고 싶었습니다"라는 대형 카드 섹션이 펼쳐졌고, 

경기 시작 전부터 분위기를 압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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