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코로나19와 경고누적 결장으로 전력 누수가 있었다고는 하나, 

오늘만큼은 이란은 우리의 상대가 못됐다. 조 1위를 달리고 있던 이란을 상대로, 

대표팀의 완성도가 매우 높았다. 후반전에 몇 차례 실수가 나오긴 했지만, 

축구에서 그 정도는 언제든지 나올 수 있는 문제고, 그 위기도 잘 넘겼다. 

이란이 아예 무승부를 작정한 전술을 들고 나왔는데 손흥민의 골이 이란의 

모든 계획을 망가뜨렸다. 전후반 내내 많은 팬들 앞에서 좋은 경기를 했다.

다만 아쉬운 점도 몇 가지 있다. 우선 좀처럼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고 있는 황의조다. 

우리는 좌우 측면에 손흥민과 황희찬이라는, 좋은 공격력을 가진 선수들이 있다. 

그런데 벤투 감독 체제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황의조가 최종예선 들어 침묵하고 있는 것이 아쉽다. 

황의조의 컨디션이 빨리 올라와야 한국의 공격력도 더욱 막강해질 수 있다.

이와 함께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한 황인범의 공백도 생각보다는 컸다. 

황인범은 벤투 감독 밑에서 꾸준하게 성장해왔고, 이제 없어서는 안 될 선수가 됐다.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오면서, 우리 공격수들이 황인범의

 패스 속도와 질에 어느 정도 익숙해져 있다.

물론 권창훈과 이재성도 잘하는 선수이고 각자의 장점이 있다. 하지만 황인범과 같은 유형은 아니다. 

황인범이 없을 경우 전술을 다르게 가져가면 되지만, 벤투 감독이 오랫동안 대표팀에 이식한 

스타일에 가장 맞는 미드필더는 황인범이다. 황인범이 뛰지 못하면서 2선에서 공격수들을 향해 

가는 패스의 질이 다소 떨어진 감이 없지 않았다. 황인범과 비슷한 유형의 선수를 발굴할 필요가 있다.

끝으로 측면 수비에 대한 부분도 남은 기간 벤투 감독이 좀 더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김진수와 이용이 오랜 기간 대표팀의 주전 풀백으로 나서고 있는데, 

조금씩 폼이 떨어지는 것이 보인다. 나이 등을 고려할 때

 이들을 백업해 줄 수 있는 자원들이 필요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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