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선수, 감독 출신의 해설위원이 KBO 수장에
오른 것에 야구계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KBO 총회는 지난 24일 서면 표결을 통해 만장일치로 허구연
MBC 해설위원을 제24대 총재로 선출했다고 25일 밝혔다.
허 총재는 지난달 8일 자진사퇴한 정지택 전
총재의 잔여 임기인 2023년 12월31일까지 활동한다.
야구계에서는 누구보다 오랫동안 KBO리그를 지켜보고 장점과 단점을
파악하고 있는 인물이 총재를 역임한다는 사실에 반기고 있는 분위기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일구회,
한국프로야구은퇴선수협회 등 전현직 선수들이 허 총재를 지지하고 있다.
이들은 허 총재가 "선수와 팬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합리적이고 실용성 있는
내용을 정책에 반영해 집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며 "선수 및 감독 출신으로,
누구보다도 현장 상황을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선수와 현장을
중심으로 한 제도 개선에 앞장설 것이다"고 말했다.
그동안 KBO 총재는 정치인, 재계 인사들이 맡아왔다. 그러나 현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듣지 못했던 총재들은 자리만 차지하다가 물러나는 경우가 많았다.
1982년 출범한 KBO리그는 40년간 양적, 질적으로 큰 성장을 이뤘지만, 최근 선수들의 도덕성 문제,
국제대회에서 부진한 성적 등으로 인해 팬들에게 외면을 받고 있다.
시청률도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프로야구 구단 대표로 구성된 KBO 이사회는 위기의
순간에 '구원투수'로 허 총재를 수장으로 추대한 것이다.
이사회는 KBO를 위해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던 인물이 수장에
올라 리그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켜주기를 바라고 있다.
허 총재 역시 김광현, 양현종 등 메이저리그 출신 선수들이 복귀하고, 슈퍼 루키가
즐비한 올해야말로 KBO리그가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적기라고 판단하고 있다.
그는 팬들을 위한, 팬들이 원하는 리그를 만들겠다고 다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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