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스럽지 않다."

삼성 허삼영 감독이 주포 김동엽에 대해 작심 발언을 했다.

허 감독은 2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다이노스와의

 시범경기에 앞서 "김동엽 선수 수치는 평균 이상이지만 불만족 스럽다. 

정타가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자기 스윙을 해야 한다. 

바라는 건 그런 모습이 아니다. 삼진을 먹더라도 자기 스윙을 하고 나와야 한다"고 충고했다.

김동엽은 시범경기 8경기에서 0.348의 고타율을 기록중이다. 

8개의 안타 중 무려 6개가 2루타일 만큼 장타 생산도 심심치 않게 이뤄지고 있다.

전날인 24일 창원 NC전에서도 2-1로 앞선 4회 쐐기를 박는 적시 2타점 2루타를 에이스 루친스키로 부터 뽑아냈다.

허삼영 감독의 의중은 분명하다. 

시선은 지금 당장이 아닌 긴 시즌을 조준하고 있다.

지난해 부진했던 김동엽에게 올시즌은 절치부심의 해. 

어떻게든 라인업에 살아남고자 하는 의지가 가득하다. 

그러다보니 삼진을 피하고 어떻게든 맞히려는 타격을 한다. 

힘이 워낙 좋아 어느 정도 빗맞아도 3루 옆을 스치는 2루타가 나오기 일쑤.

하지만 일시적 결과가 지속성을 보장하는 건 아니다.

타격은 습관이다. 부지불식 간에 스윙이 작아지고 맞히는 데 급급한 스윙으로 변할 수 있다.

거포답게 확실한 자기스윙을 해야 상대 배터리도 경계심을 가지고 어려운 승부를 펼치게 된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볼넷 등 출루기회도 많아질 수 있다. 

김동엽은 이번 시범경기에 볼넷이 없다. 홈런도 없다. 상관관계가 없다고 할 수는 없다.

시범경기이긴 하지만 상대 배터리가 적극적 승부를 펼쳤다는 방증이다. 

김동엽도 적극적으로 대응해 높은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공격적인 모습은 바람직하다. 하지만 확실한 자기 스윙을 바탕으로 한 공격적 대응이 필요하다. 

크게 허공을 가르더라도 상대 배터리와 벤치의 간담을 서늘하게 할 수 있는 

공포의 헛스윙. 허삼영 감독은 '거포' 김동엽의 확실한 스윙을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