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신기하면서 새로웠다."
안양 KGC인삼공사의 포워드 문성곤은 24일 <루키 더 바스켓>이 진행하는
인터뷰 '라바볼(라이브바스켓볼)'에 출연해 팬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시즌 문성곤은 약점이었던 슈팅 문제를 극복하면서 한 단계 더 도약하는 데 성공했다.
3점 성공률이 36.2%까지 오르면서 완벽한 3&D 플레이어로 발돋움했다.
'이제 문성곤은 놔두지마"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문성곤은 "나도 봤는데 신기하면서 새로웠다.
예전에는 그런 말을 잘 안 듣다가 프로 와서 새깅을 당하기 시작하고 자신감도 없어지면서 생각이 많아졌다.
이제 좀 나아져서 괜찮았는데, 유지가 안 되니까 또 화가 나더라. 꾸준했으면 좋겠고,
늘 스포트라이트를 받아보고 싶은데 안 되니까 지금은 오히려 힘든 시기"라고 말했다.
각종 인터뷰를 보면 일관적으로 자신에 대해 냉정한 편인 문성곤이다.
문성곤은 "남 칭찬은 많이 해주지만 스스로와 타협을 잘 하지 않는 성격이다.
어떨 때는 극한까지 몰아친다. 멘탈이 나아지는 것이 아니고 매일 무너지는 타입이다.
잘한 날에도 무너지는 경우가 많은데, 바깥에서는 긍정적으로 하려고 생각 중이다.
오히려 다른 분야에는 승부욕이 없다. 내기에 져도 별로 감흥이 없다.
농구에 너무 관심을 쏟는지 다른 것에는 힘을 쓰기 싫더라"고 밝혔다.
문성곤은 KBL 최고의 수비수를 거론할 때 빠지지 않는 선수다.
지난 2시즌 연속 최우수 수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문성곤은 "팀 컬러나 내 능력이 그쪽에 많이 치우쳐 있다.
그래서 더 부각이 되는 것 같고 잘 봐주셔서 감사하다.
처음에 수비상 받았을 때는 얼떨떨했다. 제대하고 처음 풀타임 뛰는 시즌이었는데 본능적으로
공보면 뺏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천방지축 날뛰었던 것 같다"라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어 "그때는 사람이 위험했다. 세기만 강하니까 나 때문에 다친 선수들도 많았고 부딪치는 것이 많았다.
그래서 그런 일이 있고 나서 스스로 많이 생각했다. 나 때문에 다치는 선수가 나오지
말자고 생각하면서 경기에 임하고, 세기를 조절하면서 뛰게 되는 것 같다"고 덧붙엿다.
얼굴이 잘생겼다는 말은 감당하기 힘들다는 문성곤. 그는 최근 다큐멘터리에 빠졌다고 한다.
문성곤은 "'얼굴이 재밌다'는 말은 감당하기 힘들다. (허)웅이나 (허)훈이, (변)준형이처럼 잘 생긴 사람들이 너무 많다.
나는 삶이 재밌지도 않고 예능을 챙겨보지도 않는다. 다큐멘터리 좋아하는 것을 최근에 알았다.
자연에 관련된 다큐멘터리를 좋아한다. 예를 들면 '베어그릴스 시리즈' 같은 것을 흥미로워한다.
풍경을 보여주고 맛있는 것을 먹고 그런 것들이 내 니즈를 확실히 채워준다"고 이야기했다.
문성곤하면 가장 많이 알려진 장면 중 하나가 대학 시절에 나왔던 '문성곤 심쿵짤' 영상이다.
인터뷰 도중 공이 날아들었는데, 무심한 표정으로 걷어내는 모습이 많은 화제를 모았다.
문성곤은 "그게 대학 4학년 시절이었는데 어떤 사람들은 조작된 것 아니냐고 하더라.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그러겠나.(웃음) SNS도 하지 않을 때라 몰랐는데,
계정을 살리고 사람들이 태그를 해서 알았다. 나중에 사람들이 걔가 너야?라고 하더라.
방송사에서 올해의 심쿵상까지 받았던 기억이 난다"고 일화를 공개했다.
프로 입단 후 힘든 시기를 보내기도 했던 문성곤이지만, 부단한 노력 끝에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자리 잡았다.
이날 방송에서는 '대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느냐?'는 질문도 있었다.
문성곤은 "예전에 (김)태술이 형이 프로에 올 때 칼을 잘 갈아서 들어오라고 말을 해주셨다.
그리고 어떤 길로 가야 할지 확실하게 정해서 오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나도 처음에는 공격에서 (조)성민이 형, 수비에서 (양)희종이 형처럼 에이스가 되고 싶었다.
자신을 너무 과대평가하고 있던 것이다. 이후에 내 위치를 파악하고 수비 쪽으로 고개를 돌리게 됐다.
생각했던 것을 다하려고 했다면 이도 저도 아니었을 것이다. 자신의 상황을 인정하는 게 힘들다"고 조언했다.
끝으로 문성곤은 농구 외적인 목표에 대한 질문에 대해 "농구 외적인 목표는 딱히 없다.
좋아하는 다큐멘터리를 다 보면서 그분들이 하는 것을 해보고 싶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시즌이었다.
슛이 올라온 것은 좋은데 유지해야 하니까 힘들었다. '또 예전처럼 돌아간다'라는 말을 정말 싫어한다.
그래서 다방면으로 해결하려고 정말 많이 노력했다"고 전했다.
한편, <루키 더 바스켓> 이동환 기자가 진행하는 '라바볼'은 최근
뜨거운 KBL & WKBL 선수들을 전화 인터뷰로 만나는 라이브쇼다.
시청자가 직접 채팅에 참여, 평소 선수에게 궁금했던 점을 직접 물을 수
있는 쌍방향 소통 방송으로, 유튜브(루키더바스켓 TV)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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