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장의 사진에서 이탈리아의 좌절감이 드러났다.

이탈리아는 25일 오전 4시 45분(한국시간) 이탈리아 팔레르모에 

위치한 스타디오 렌초 바르베아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에서 북마케도니아에 0-1로 패했다. 

이로써 이탈리아의 카타르행은 무산됐다.

충격적인 결과였다. 이탈리아는 지난해 여름에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에서 우승한 팀이다. 

스위스에 밀려 C조 2위에 머물러 플레이오프로 오긴 했지만 이탈리아가 월드컵에 갈 것이라 예상한

 이가 대다수였다.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 아래 끈끈한 조직력을 자랑하고 

포지션마다 훌륭한 선수가 가득하기에 충분히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였다.

플레이오프 첫 상대는 북마케도니아였다. 한수 아래인 북마케도니아를 쉽게 잡고 포르투갈, 

터키 경기 승자와 티켓을 건 한판 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측됐다. 그런데 결과는 이탈리아의 0-1 패였다. 

이탈리아는 주전을 모두 내보내고 주도권을 완전히 잡았음에도 극악의 

결정력과 단조로운 공격 전개로 고전하다 종료 직전 극장골을 헌납했다.

이날 패배로 이탈리아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이어 2022 카타르 월드컵까지 참여하지 못하게 됐다. 

이탈리아가 2대회 연속 나가지 못한 건 사상 최초의 일이다. 이탈리아는 1962 칠레 월드컵부터 

2014 브라질 월드컵까지 14대회 연속으로 월드컵에 나갔다. 그 중 2번을 우승하며 통산 4회 우승을 달성했다.

 그런데 최근 2대회 연속 본선 탈락이라는 결과를 내보이자 이탈리아 전역은 충격에 빠졌다.

이탈리아인이자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또 떨어졌다. 

이건 재앙이다"고 했다. 이탈리아 현지 매체들은 앞다투어 이탈리아가 월드컵 경기를 

치른 게 얼마나 오래인지, 현재 대표팀 상황이 얼마나 엉망인지 조명하고 있다.

축구 영상 매체 '433'은 이탈리아 현 상황을 보여주는 한 장의 사진을 게시했다. 

이탈리아 정신적 지주 조르조 키엘리니가 두 명의 골키퍼를 안고 있는 사진이었다. 

한 장은 2018년에 찍은 지안루이지 부폰과의 포옹이었고 다른 한 장은 북마케도니아전에 찍은

 지안루이지 돈나룸마와의 포옹이었다. 같은 지안루이지지만 월드컵 탈락이란 

아픔은 같았다. 4년 만에 또다시 찾아온 아픔을 제대로 보여주는 사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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