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데이브 로버츠(50) 감독과 3년 연장 계약을 맺었다.

다저스는 26일(한국시각) 구단 공식 홈페이지에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로버츠 감독과 계약을 연장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로버츠 감독은 2025년까지 3년 더 다저스 지휘봉을 잡는다.

계약기간 3년을 채운다면 LA로 연고를 이전(1958년)한 이후 역대 세 번째 

10시즌 이상 부임한 감독이 된다. 다저스의 전설적인 명장 토미 라소다 이후로는 처음이다.

 라소다 전 감독은 다저스를 2년 연속(1977∼1978년) 월드시리즈로 이끈 명장이다. 

로버츠 감독 역시 40년 만에 다저스를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진출로 이끈 감독이다.

일본 오키나와 태생인 로버츠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에서 태어났다. 

1999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데뷔해 2008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은퇴할 때까지

 10시즌 통산 832경기 타율 0.266 721안타 23홈런 213타점 437득점 243도루를 기록했다.

2015,2016시즌 샌디에이고에서 벤치 코치를 지내면서 선수들과의 친화력을 

인정받으면서 2017년 다저스 감독으로 부임했다. 이후 6시즌 치르면서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5회 우승, NL 챔피언십시리즈 3회 우승을 일궜다. 로버츠 감독은 정규리그 

871경기에서 542승329패를 기록했다. 승률 0.622로 1940년 이후 다저스 사령탑 중 가장 높다.

그러나 로버츠 감독을 향해 찬사 

보다는 따가운 비판이 더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월드시리즈 우승이 아니면 실패”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다저스는 거액의 자금을 퍼부으며 매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급 전력을 구축했다. 로버츠 감독도 2017년, 2018년, 2020년 다저스를 

월드시리즈로 이끌었지만 투수 교체 타이밍 등에서 아쉬움을 남기며 반지를 끼지 못했다.

 국내 야구팬들도 과거 류현진(토론토)의 교체 시기를 놓고 따가운 비판을 보내기도 했다.

팬들의 거센 야유까지 들었던 로버츠 감독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단축시즌으로 치른 

2020시즌 드디어 월드시리즈 반지를 꼈다. 1988년 후 32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이다. 

하지만 지난해는 106승(56패)을 거둬 메이저리그에서 2번째로 많은 승리를 기록하고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107승55패)에 밀려 지구 우승에 실패했고, 어렵게 올라간 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클레이튼 커쇼-트레버 바우어 공백 여파 속에서 타개책을 내놓지 못하고 애틀랜타에 졌다.

충격의 탈락 후 로버츠 감독의 거취 문제는 수면 위로 올랐다.

 지난해 10월 LA 지역언론들은 “다저스의 챔피언십시리즈 탈락은 한 시대의 종말을 예고한다.

 큰 성공에도 로버츠 감독은 매년 포스트시즌에서 투수 교체 등의 의사 결정 

문제로 매번 도마에 올랐다. 계약기간 1년 남은 그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결국 로버츠 감독은 살아남았다. 계약이 연장돼 다저스와 10년을 동행하게 됐다.

팀 전력도 여전히 막강하다. 지난 17일에는 강타자 프레디 프리먼(33)을 6년 1억 

6200만 달러에 영입해 팀 타선을 보강했다. 프리먼은 지난 시즌 애틀랜타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운 인물이다. 프리먼 포함 다저스에는 무키 베츠, 코디 벨린저까지 

MVP 타자만 3명이다. ‘영원한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34)와 재계약했고, 

개막전 선발을 앞둔 워커 뷸러(28) 등이 버틴 선발진도 탄탄하다.

로버츠 감독은 연장 계약 후 

현지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선발진만 건강하다면 월드시리즈 우승을

 다시 이룰 수 있다”고 말했지만, 팬들은 어떤 돌발 상황에서도 로버츠 감독이 뾰족한 대안을

 내놓으며 팀을 정상으로 이끌기를 바라고 있다. 다시 한 번 주어진 기회에서 

로버츠 감독이 라소다 명장에 버금가는 존재로 떠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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