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부분이 많았지만 후회 없는 경기였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27)이 60대 타수 행진을 마감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언더파 기록은 32라운드 연속으로 늘리고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그는 여전히 누구도 가보지 못한 ‘전인미답의 길’을 걷고 있다.

고진영은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의 아비아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JTBC 클래식(총상금 150만 달러) 2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언더파 71타를 쳤다. 연속 60대 타수 기록은 ‘16라운드’에서 중단됐다. 

하지만 지난 해 에비앙 챔피언십 4라운드부터 이어온 언더파 행진은 32라운드로 늘렸다. 

이 부문 종전 기록은 2004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2015년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세운 

29라운드 연속이었다. 첫날 단독 선두에 나섰던 고진영은 합계 

8언더파 136타를 기록해 공동 4위로 조금 밀려났다.

첫날 65타를 치고 “60대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는 게 기분 좋은 경험”이라고 했던 

고진영이지만 이날 확실히 부담감이 있어 보였다. 첫홀은 파로 시작했지만 

2, 3번 홀에서 연속 보기가 나왔다. 이후 샷에 집중한 고진영은 버디 

3개로 만회하며 언더파 연속 기록은 지켜 냈지만 결국 60대 타수를 치지는 못했다.

고진영은 “초반 연속 보기가 나와 분위기가 조금 가라앉았다. 

하지만 이후 버디 3개를 잡고 언더파를 쳤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했다.

고진영의 말대로 32라운드 연속 언더파는

 정말 엄청난 기록이다. 32라운드 평균 타수는 

67.06타에 이른다. 이 기간동안 고진영은 63타를 두 번 쳤고

 64타와 65타도 두 번씩 기록했다. 66타는 7번이나 기록했다.

LPGA 투어에서 그동안 67타대 평균 타수는 한번도 

없었고 68타대를 기록한 것도 다섯차례 뿐이다.

소렌스탐이 2002년 68.69타를 치면서 처음으로 68타대 평균 타수를

 기록했고 그는 2004년에도 같은 스코어인 68.69타를 쳤다.

이후 68타대 평균 타수가 나온 것은 2020년으로,

 당시 김세영은 68.68타로 평균 타수 1위에 올랐다.

 지난 해에는 넬리 코다(미국)가 68.77타를 기록하며 평균 타수 1위에 올랐고 고진영은

 68.86타로 그 뒤를 이었다. 하지만 이 5개 68타대 기록 중 LPGA투어가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것은

 2002년 소렌스탐의 68.69타 뿐이다. 나머지 네 번의 기록은 최저 타수상을 받을 수 있는 기준인 

70라운드 이상 충족 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가장 낮은 김세영의 68.68타는 겨우 35라운드에서 나온 기록이었다.

이들 기록과 비교해도 32라운드에서 고진영이

 친 67.06타는 정말 대단하다고 밖에 할 수 없다. 

고진영은 올해 6번의 라운드에서는 

67.83타로 평균 타수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한편 나나 마센(덴마크)이 합계 11언더파 133타로 단독 선두에 나섰고 최혜진(23)은 

4타를 줄이고 리디아 고와 함께 공동2위(9언더파 135타)에 올랐다. 

LPGA 루키 안나린(26)은 공동4위로 대회 반환점을 돌았고 디펜딩 챔피언 박인비(34)는

 5언더파 139타로 공동9위에 자리했다. 이날 5타를 줄인 김효주가 공동16위(4언더파 140타), 

전인지와 양희영은 공동20위(3언더파 141타)로 둘쨋날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