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스타터’ 오재일(삼성)은 어떻게 시범경기부터 타율 4할대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것일까. 

사령탑은 개막 후 첫 50경기 승률의 중요성을 인지한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놨다.

삼성 50억 거포 오재일은 개막 후 페이스를 천천히 끌어올리는 ‘슬로스타터’다. 

2005년 프로 데뷔 후 줄곧 4~6월보다는 8~10월에 선보이는 퍼포먼스가 더 강렬했다. 

당연히 시즌에 앞서 치르는 리허설인 시범경기 성적도 좋을 리 없다. 지난해까지 오재일의 

시범경기 통산 기록은 2할5푼8리(233타수 60안타) 10홈런 47타점. 

삼성 이적 첫해인 작년에는 이맘때 복사근 부상으로 5주 진단 날벼락을 맞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첫 경기였던 12일 한화전 홈런을 시작으로 14일 KIA전과 20일 두산전에서 

연달아 멀티히트를 쳤고, 25일 NC전에서 다시 홈런을 신고하며 쾌조의 컨디션을 뽐냈다. 

오재일의 올해 시범경기 성적은 타율 4할4푼4리(18타수 8안타) 3홈런 9타점에 달한다.

26일 수원에서 만난 삼성 허삼영 감독은 슬로스타터 오재일의 이른 활약에 “건강이 가장 달라졌다.

 작년에는 준비과정이 급해서 부족한 부분이 있지 않았나 싶다”며 “또한 처음 50경기 승률이 중요한데

 그걸 미리 숙지하고 몸을 잘 만들어왔다고 본다. 감사한 일이다. 행동, 준비자세, 

과정이 철저했다. 그래서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사령탑이 언급한 50경기 승률이란 어떤 데이터를 말하는 것일까. 허 감독은 “시즌 개막 후

 50경기 성적이 한 시즌 성적의 7할 이상을 좌우한다는 통계 지표가 있다. 

오재일이 그 중요성을 인지한 것 같다”고 바라봤다.

그렇다고 처음 50경기를 총력전으로 치를 순 없는 법이다. 시즌은 길고, 변수는 많다. 

허 감독은 “50경기가 중요하다고 한국시리즈처럼 할 순 없다. 첫 50경기에 모든 걸 쏟아 붓는 건 아니다. 

순차적인 분배가 필요하다”라며 “단 중요성은 알고 준비를 철저히 할 필요는 있다. 

준비 과정에서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재일은 최근 인터뷰에서 “작년에는 이적 첫해라 급하게 몸을 만들어서 다쳤다. 

올해는 그 부분에 신경을 썼다. 감독님, 코치님들이 배려해주신 덕분에 급하지 않게 천천히 몸을 

만들었다”고 초반 활약 비결을 전한 바 있다. 허삼영 감독의 분석과 일맥상통한 부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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