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20개씩 줄담배를 피워도 축구만 잘하던 선수가 있다. 

왕년에 블랙번에서 뛰었던 터키 출신 미드필더 투가이 케리모글루(51)의 이야기다.

유럽 축구 전문매체 디애슬레틱 UK는 지난 22일(현지시간) '프리미어리그(EPL) 

역사상 최고의 패스마스터 17인'을 발표했다. 과거 폴 스콜스, 스티븐 제라드부터 현재의 

케빈 데 브라위너에 이르기까지 걸출한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투가이도 눈에 띄었다.

투가이는 2001년부터 9년간 블랙번에서 뛰며 뛰어난

 플레이메이킹과 매서운 중거리슛으로 사랑받았던 선수다.

만 30세에 스코틀랜드 레인저스에서 블랙번으로 이적하며 EPL에 첫발을 디뎠다. 

적지 않은 나이 탓에 기대는 크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찰랑이는 머리와 함께 뛰어난 경기력으로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그렇게 블랙번에서 9년간 활약하며 만 38세의 나이로 팀을 떠났다.

매체에 따르면 블랙번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맷 얀센은 투가이에 대해 "체력, 

스피드 모두 별로였다"라며 "동료들과 영어를 거의 쓰지 않았다.

 온종일 줄담배를 피워댔다. 하루에 20개는 피웠던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얀센은 "하지만 그는 블랙번에서 대단한 선수였다. 

그가 원하는 방식으로 경기가 풀릴 때면 경기를 

완전히 지배했다"라고 치켜세웠다.

얀센은 투가이가 마치 '오케스트라 지휘자'와 같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어디에서든 선수를 찾아 알아서 패스를 넣어준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모르겠다. 그냥 알아서 패스를 

뿌려줄 뿐이다"라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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