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기대에 200% 이상 부응했고, 가진 재능을 다 보여준 것 같다." 

이규섭 대행이 '신스틸러'로 등장한 이호현을 향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서울 삼성은 26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DB와의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75-82로 패했다. 

최하위 삼성은 10연패 늪에 빠졌다. 어느 덧 올 시즌 두 번째 두자릿 수 연패다.

경기는 졌지만, 수확은 있었다. 외국 선수 없이 이날 DB를 상대한 삼성은 무기력했던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경기 내용을 선보였다. 그 중심에는 이호현이 있었다. 

벤치멤버 이호현은 이날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이호현은 31분 38초를 뛰고 23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활약, 삼성의 추격전을 이끌었다.

 2쿼터에 8점을 넣으며 예열을 마친 이호현은 3쿼터에는 3점슛까지 2방을 곁들이며 존재감을 발휘했다.

승부가 치열했던 4쿼터 승부처에서도 이호현의 활약은 빛났다. 이호현은 삼성이 2점 차로

 뒤진 종료 1분 35초 전, 또 한번 3점슛을 터트리며 역전을 만들었다. 

이날 삼성이 승리했다면, 아마 이날 작성된 경기 기사의 제목은 이호현으로 장식됐을 것이다.

이호현은 201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7순위로 고양 오리온에 지명 받고

 시즌 도중 트레이드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그의 프로 커리어는 크게 빛을 보지 못했다.

 프로에서 7시즌을 뛰며 그가 남긴 성적은 2.8점 1.0리바운드 1.6어시스트가 전부.

 그런 그의 이름을 기억하는 팬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올 시즌 초반에도 좀처럼 기회를 얻지 못해 가비지타임에 종종 코트를 밟았던 그는 

시즌 중반 팀 내에 부상선수가 속출한 최근 들어 급격히 출전시간이 늘어났다. 

이어 DB를 상대로 커리어하이 득점이자 최다 3점슛(3개)을 작성, 인생경기를 만들었다. 

최근 계속된 패배로 팀 분위기가 가라 앉은 삼성에 내린 단비와 같은 활약상이었다.

이규섭 감독대행은 "사실 (이)호현이가 가진 재능이 좋지만, 그동안 기회가 많지 않았다. 

2대2에서 쏠림 현상을 덜어주는 것을 기대했는데, 정말 멋진 활약을 해줬다. 

내 기대에 200% 이상 부응한 것 같다. 

호현이의 활약이 나머지 선수들에게도 자극제가 되었으면 한다. 

누구든지 포기하지 않는다면 기회는 분명히 올 것"이라며 

이호현을 칭찬함과 동시에 나머지 선수들에게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비록 팀은 패해 10연패 늪에 빠졌지만 한 번의 강력했던 

임팩트는 이호현의 이름을 각인시키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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