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 시대를 열자마자 잔디 문제로 잠실로 복귀한 서울 이랜드다. 

분노하고 있는 팬심을 다시 잡기 위해서는 이번 안양전이 매우 중요하다.

서울 이랜드 FC와 FC안양은 27일 오후 1시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2 2022' 7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서울 이랜드는 지난 충남아산전에서 목동 시대를 야심차게 열었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바로 목동종합운동장의 잔디 상태. 목동 잔디 상태는 심각했다.

 그라운드 곳곳에 움푹 파인 잔디들이 보였고, 경기 도중 올라온 잔디에 공이 맞고 굴절되는 장면도 있었다.

 선수들도 자주 미끄러졌고, 킥을 하는 장면에서 실수가 나오며 잔디를 바라보는 장면도 있었다.

 이에 하프타임 때 관계자들이 모두 나와 잔디를 정리하는 

모습도 있었지만 후반이 시작되자 잔디 상태는 다시 엉망이 됐다.

이에 서울 이랜드 정정용 감독은 "개인적으로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라운드 위에서 만드는 경기력을 원하는 편이다. 

하지만 그라운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1주일이라는 시간이 있기에 잔디 상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선수들이 부상당하지 않도록 전략적으로 방법을 택해야 할 것 같다"라고 토로했고, 

충남아산의 박동혁 감독 역시 "그라운드 컨디션이 우리가 준비했던 패스 플레이를 할 수 없었다. 

서울 이랜드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준비한 전술과 전략을 하나도 쓰지 못했던 것에 아쉽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잔디 문제는 큰 논란으로 번졌다. 충남아산전에서 

드러났듯이 목동구장의 잔디 상태는 K리그를 치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고, 

서울 이랜드는 부랴부랴 대체 구장을 물색했다. 

이 과정에서 서울 이랜드 팬들은 분노했고, 구단의 대처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결국 서울 이랜드는 사과문을 올렸다. 서울 이랜드는 22일 구단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목동종합운동장 주경기장 잔디 활착 문제로 인하여 원활한 경기 운영 및 선수단 부상 위험이 있다고 판단하여,

 3월 27일(일) 안양과의 경기는 대체 구장에서 진행이 될 예정이다"면서

 "사전에 공지를 드리지 못한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드리며 팬 여러분들께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대체 구장 선정 후 예매 일정 및 세부사항에 대하여 빠르게 안내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서울 이랜드를 응원해 주시는 팬 분들께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라며 공식 사과했다.

그러나 서울 이랜드 팬들의 마음을 잡지는 못했다. 당장 주말에 경기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대체 구장, 

재발 방지 대책, 경기 예매 등 구체적인 방안이 없는 사과문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서울 이랜드의 김병권 대표이사까지 나서 다시 한 번 사과했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면서 팬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었다.

서울 이랜드의 선택은 잠실 복귀였다.

서울 이랜드와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을 실사한 후 K리그 경기를 치를 수 있다고 판단했고, 

안양전은 잠실에서 치른 후 전남, 부천전은 원정 경기로 치르기로 결정했다.

우여곡절 끝에 잠실로 돌아온 서울 이랜드다. 그만큼 이번 안양전이 매우 중요하다. 

분노하고 있는 팬들의 마음을 다잡기 위해서 구단의 운영 의지, 

절실함 그리고 결과까지 모두 보여줘야 하는 상황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번 안양전을 성공적으로 치르는 것이다. 

서울 이랜드 프런트는 이번 시즌 목동 시대를 열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며 준비했지만 이번 한 경기를 위해 다시 잠실로 복귀해야 한다. 

일주일도 안 되는 시간 동안 잠실로 이동해 홈경기를 준비해야 하고, 

다시 제로베이스에서 팬들을 맞이해야 한다. 

완벽한 준비는 어렵겠지만 팬들이 납득할 수 있게 구단 운영에 대한 희망을 보여줘야 한다.

두 번째는 절실함이다. 구단 프런트뿐만 아니라 정정용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모두 절실함을 가지고 경기에 임해야 한다. 서울 이랜드는 이번 시즌 대대적인 보강과 함께 

승격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지만 여러 문제로 초반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라앉은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서는 모두가 절실함을 가지고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

마지막 세 번째는 결과다. 서울 이랜드는 최근 3경기에서 2무 1패를 기록하고 있다. 

여러 문제가 있었다고 해도 강력한 승격 후보로 꼽히는 서울 이랜드에 어울리는 성적은 아니다. 

이런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최고의 방법은 역시 승리고, 이번 안양전에 모든 것을 쏟아 승점 

3점을 가져와야 한다. 만약 잠실에서 승리를 따낼 수 있다면? 이것만큼 좋은 반전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