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배구 삼성화재가 악전고투하며 값진 승리를 거뒀다. 

고희진 감독이 이끄는 삼성화재는 26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시즌 

V리그 남자부 마지막 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KB손해보험을 3-0(25-23 25-19 25-22)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6연패의 사슬을 끊은 삼성화재는 승점 43(14승 21패)을 쌓으며 

현대캐피탈(14승 21패, 승점 40)을 최하위(7위)로 끌어내리고 6위로 한 단계 올라섰다. 

'봄 배구'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된 데다가 외국인 공격수 카일 러셀이 무릎

 부상으로 빠진 삼성화재는 노우모리 케이타를 앞세운 KB손해보험에 

열세가 예상됐으나, 국내 선수들의 활약을 앞세워 예상 밖 완승을 거뒀다. 

봄 배구 멀어졌어도 최선 다한 삼성화재 

양 팀은 1세트에서 23-23으로 막판까지 접전을 벌였다.

 그러나 쫓아가는 입장이었던 

KB손해보험이 서브 범실로 분위기가 꺾였고, 

삼성화재는 세터 황승빈의 블로킹으로 첫 세트를 따냈다.

2세트는 기세가 오른 삼성화재의 일방적인 경기였다. 황경민, 정수용, 

신장길 등이 고르게 점수를 올리며 리드를 빼앗기지 않았다. 

반면에 KB손해보험은 조직력이 완전히 흐트러지며 

홈팬들 앞에서 무기력한 경기를 펼쳤다. 

KB손해보험은 1세트 부진으로 세터를 교체해봤으나, 가장 믿었던 케이타의 공격까지 

상대의 블로킹에 당하면서 전혀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결국 삼성화재가 2세트를 25-19로 여유있게 가져갔다. 

3세트에서는 셧아웃 패배를 당하기 싫었던 KB손해보험이 중반까지 13-11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연패를 끊고 싶은 삼성화재의 집중력이 더 강했다. 

정수용의 후위 공격과 김정윤의 연속득점에 힘입어 17-15로 역전에 성공했다. 

몸을 아끼지 않는 끈끈한 수비까지 선보이며 KB손해보험의 추격을 뿌리친 삼성화재는

 매치포인트에서 상대의 서브가 아웃되면서 25-22로

 3세트까지 따내면서 기나긴 6연패의 터널에서 벗어났다.

팀은 졌지만... 역대 최다득점 바라보며 분투한 케이타 

삼성화재는 황경민이 81.25의 놀라운 공격 성공률로 팀 내 최다인 

14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또한 러셀을 대신해 아포짓으로 나선 

정수용이 10점을 올리면서 한때 몸담았던 '친정' KB손해보험에 일격을 가했다. 

반면에 KB손해보험은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하며 동기 부여가 떨어진 탓인지 

삼성화재(18개)보다 무려 10개나 많은 28개의 범실을 쏟아내며 스스로 무너졌다.

그럼에도 케이타의 활약은 빛났다. 승패가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경기임에도 선발로 

나선 케이타는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6점을 올렸으나 패배를 막지 못했다.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점수를 올린 홍상혁이 단 5점에 그쳤으니 KB손해보험의 공격을 혼자 책임진 셈이다.

케이타가 분투한 것은 자신만의 동기 부여가 있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케이타는 올

 시즌 1261점(경기당 평균 약 36점)을 올리며 V리그 역대 단일 시즌 최다 득점 기록에 바짝 다가섰다.

오는 30일 한국전력과의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케이타가 22점 이상을 올리면 

2014-2015시즌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의 

1282점을 넘어 단일 시즌 최다 득점 신기록을 세우며 

남자 프로배구 역사를 새로 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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