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 수문장 조수혁이 3년 만에 K리그 경기 출전 기록을 남긴
것과는 무관하게 즐거운 마음으로 동해안 더비를 치렀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수혁이 속한 울산은 27일 오후 2시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2 6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전에서 2-0으로 완승했다. 울산은 후반 25분
레오나르도, 후반 43분 임종은의 연속골에 힘입어 난적 포항을 물리치는 데 성공했다.
조수혁은 이날 경기를 통해 3년 만에 K리그 경기
출전 기록을 남기게 됐다. 팀 내에서 주로 백업
골키퍼로 자리하다보니 이런 기록을 남기게 된 것이다.
그렇지만 조수혁은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조수혁은 무실점 승리를 이끈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3년 만에
K리그 경기를 뛰었지만 긴장보다는 정말 재미있게 뛰었다"라고 말한 후, "내내 즐거웠다.
팬들께서 제 이름을 불러주셔서 뭉클했고 힘도 많이 됐다.
정말 재미있게 경기를 했다"라고 말했다.
후반 25분 포항 공격형 미드필더 고영준에게 내준 실점 상황을 무마시킨 직후 울산의 골이
터졌다는 말에 상황을 돌아보기도 했다. 조수혁은 "고영준이 치고 들어올 때 임종은과 몸싸움을 하고
들어오는 상황이었다. 공격자 입장에서는 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골문을 보고 슛을 할
수 없다고 여겨 각만 줄이고 방어하려 했던 게 주효했다.
골은 모든 선수들이 잘하다보니 팀적으로 들어간 것 같다"라고 웃었다.
3년 만의 K리그 출장과 관련해 인내하고 상황을 즐기려 했던 자신을 되돌아봤다.
조수혁은 "지난 2년간 축구 선수가 아닌 한 사람으로서 많은 걸 배웠다"라고 말한 후,
"그때는 U-22 룰때문에 리저브에도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이 많았다.
그렇지만 거기서 제 기분을 표출해봤자
득 될 게 없고 상황도 바뀌지 않는 걸 알았다. 그 속에서도 즐거움을 찾으려고 했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 와도 즐겁고 재미있게 하려고 멘털을 유지했다"라고 말했다.
개인 유튜브 '베리나히쑤' 역시 그 과정에서 나온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조수혁은 "유튜브로 즐거움을 찾으려고 했다. 비록 경기에 못 나가더라도 운동할 수 있는
이 순간이 행복하다고 느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팀을 떠난 옛 동료 이창용을 언급하기도 했다.
조수혁은 "이창용이 울산에서 정말 많이 힘들었다. 그러면서 성남 FC로 이적할 때 '2군에
있더라도 운동장에서 패스 하나하나 날릴 수 있었던 것에 정말 감사했다'라고 하더라.
그 말에 정말 많이 감명받고 배웠다"라며 비슷한 상황에 처했던
자신도 긍정적인 요소를 주변에서 찾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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