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MVP까지 수상했던 남자는 이제 회생이 불가능한 것일까.
아무리 시범경기라지만 결과가 너무 형편 없다. 19타수 3안타로 타율은 .
158에 그치고 있고 볼넷도 1개를 고른 것이 전부다. 홈런과 타점은 당연히 없다.
그러면서 삼진 14번이나 당했다. 장타가 1개도 없어 장타율도 .158에 그치고 있다.
LA 다저스 코디 벨린저(27)의 이야기다. 벨린저는 2017년 타율 .267 39홈런 97타점
10도루로 화려하게 데뷔, 내셔널리그 신인왕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절정은 2019년이었다.
타율 .305 47홈런 115타점 15도루로 내셔널리그 MVP, 실버슬러거, 골드글러브 등을 독점했다.
그러나 벨린저는 단축시즌이었던 2020년 타율 .239 12홈런 30타점으로 성적이
추락하더니 지난 해에는 타율 .165 10홈런 36타점이라는 충격적인 부진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물론 오른쪽 어깨 수술과 햄스트링, 종아리 부상 등이 겹치는 시련도
있었지만 벨린저라는 이름값을 감안하면 충격의 성적표가 아닐 수 없었다.
그래도 벨린저는 포스트시즌에서 OPS .907을 기록하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타율 .412 1홈런 4타점으로 맹활약하며 부활의 조짐을 보였다.
그런데 막상 올해 시범경기가 다가오니 벨린저의 상태는 심각하기만 하다. 갈수록 타격 내용이
나쁘다는 것이 그의 전망을 어둡게 한다. 벨린저는 지난 26일(이하 한국시각)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시범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에 그쳤는데 삼진만 3차례 당했다. 이어 27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는 4타수 4삼진이라는 가슴 아픈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다저스는 FA 시장에서 프레디 프리먼과 6년 1억 6200만 달러에 전격 계약을 체결하면서
"리그 최강의 타선을 구축했다"는 평가가 따르고 있다. 그러나 벨린저의
부진이 올해도 이어진다면 다저스의 최강 타선은 균열이 생길 수밖에 없다.
어쩌면 지금이 시범경기라는 것이 위안거리일지도 모른다.
이제 개막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벨린저가 예전의 타격감을 회복해 다저스 최강 타선의
자랑스러운 일원이 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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