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 마지막 주인공을 가리는 치열했던 4위 싸움에서 BNK가 승리를 거두며, 

삼성생명 2021-2022 여자프로농구의 순위 싸움이 모두 끝났다.

삼성생명과 하나원큐가 4강에 들지 못한 가운데, 

일찌감치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KB와 WKBL 2010년대를 압도했던 전통의 강호 우리은행, 

그리고 2년 연속 리그 돌풍의 주역 신한은행이 BNK와 함께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이로써 플레이오프에서 격돌하는 4팀의 수장은 리그 최다승 감독인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과 올 시즌 처음으로 감독을 맡은 초보 사령탑 3명의 대결로 압축됐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WKBL 사령탑에는 변화가 있었다. 지난 시즌을 최하위로

 마쳤던 BNK와 챔피언 결정전에서 아쉽게 패한 KB의 감독이 새롭게 바뀌었다.

BNK는 연고지 부산 출신의 '여자농구 레전드' 박정은 WKBL 경기운영본부장을, 

KB는 온양여고를 거쳐 하나원큐에서 오랫동안 코치를 맡고 있던 김완수 코치를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는 신한은행의 감독 자리가 공석이 됐다. 정상일 감독이 건강상의 

이유로 사임하면서 구나단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았고, 시즌 말미 정식 감독으로 승격됐다.

그리고 젊은 감독 3명이 이끄는 팀들은 리그에 신선한 충격을 던지며 흐름을 주도했다.

김완수 감독은 몇 년간 예상으로만 존재했던 '절대 1강 KB'를 실현했고, 한국 여자 프로농구 

1호 외국인 감독이 된 구나단 감독은 리그에 파란을 일으키며, 한때 정규리그 2위를 넘보기도 했다.

 박정은 감독 역시 1승 9패로 시작했던 초반의 부침을 딛고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따내는 뒷심을 보였다.

결국 젊은 감독들의 공격적인 도전에 플레이오프까지 생존한 

베테랑 지도자는 WKBL 최다승 감독에 빛나는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뿐이다. 

당연히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을 이끌어본 지도자도 위성우 감독이 유일하다.

 코치시절 포함, 지도자로 챔피언 결정전 트로피를 무려 12번이나 들어올린 위 감독이다.

경험 면에서는 위성우 감독이 앞서있지만 부담 역시 만만치 않다. 젊은 감독들은 이미 정규리그

 중간에도 위 감독의 경력과 지도력을 인정하며 오히려 부담없이 도전하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우리 팀이 전력 면에서 강하다는 평가를 받지만, 

우리은행의 선수 면면 역시 리그 최강이라는 평가에 부족함이 없다. 

그리고 나는 이번 시즌이 처음이지만, 위성우 감독님은 이미 능력을 인정받은 위대한 감독이다. 

경기를 할 때마다 많이 배운다" - 김완수 KB 감독

"우리 선수들이 경험이 많다고 하는데,

 큰 경기 경험, 특히 최근의 큰 경기는 우리은행 선수들이 훨씬 더 많이 했다. 

우리은행의 농구를 보면 위 감독님이 얼마나 팀을 잘 만들었는지 느껴진다. 

존경받으셔야 하는 감독님이다" - 구나단 신한은행 감독

정규리그에서 상위권 순위싸움을 펼치던 시절에도 김완수 감독과 

구나단 감독은 위성우 감독에 대해 많은 찬사를 보낸 바 있다.

김완수 감독과 구나단 감독에게 

'준비된 감독'이라며 맞대결에서 어려움을 느꼈다는 위성우 감독은 박정은 감독에 

대해서도 "경기를 거듭할수록 현역 시절에 보여줬던

 그 뛰어남이 벤치에서도 느껴지는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후배 감독들의 헌사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리그에 오래 있다 보니 그렇게 봐주는 것"이라고 겸언쩍은 

반응을 보였지만, 후에는 "부담스러우라고 일부러 그러는 것 같다"며 너털웃음을 짓기도 했다.

이제는 단기전이다. 감독을 처음 경험한 다른 3명의 

지도자들에게는 당연히 또 다른 도전이자 신세계가 열린다.

리그에 잔뼈가 굵은 위성우 감독은 우리은행에서 통합 6연패를 

이끌며, 부임 후 단 한 차례도 플레이오프에 떨어진 적이 없다.

하지만 정규리그 1위를 하지 못한 시즌에는 챔피언 등극에 모두 실패했다. 

이번 시즌 우리은행의 정규리그 성적은 2위. 2017-18시즌 이후로는 챔피언결정전에 오르지 못했다. 

위 감독에게도 이번 플레이오프가 도전이다.

리그에 신선한 충격을 던져준 세 명의 젊은 감독과 정규리그,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을 

통틀어 300승에 다가서고 있는 베테랑 위성우 감독이 펼칠 플레이오프에서도 명승부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