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렇지 않은 농담이고, 제가 당연히 (르브론이) 아니다. 

그렇지만 그런 말 한마디가 큰 자신감으로 다가온다.”

고양 오리온은 27일 울산 현대모비스와 원정경기에서 86-71로 꺾고 26승 25패를 

기록해 남은 경기와 상관없이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지난 21일 원주 DB와 경기를 앞두고 있을 때만 해도 오리온은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장담할 수 없었다.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공동 5위였던 오리온은 8위 창원 LG에게 2경기 차이로 쫓기고 있었다. 

DB와 2연전(21일, 23일)에서 패하면 플레이오프에 떨어질 수도 있는 위기였다.

오리온은 DB와 2연전 포함 4연승을 질주하며 일찌감치 6위를 확보했고,

 5.5경기 차이였던 4위 현대모비스와 격차를 2경기를 좁혀 4위 도약 가능성까지 남겨놓았다. 

오리온이 남은 3경기마저 모두 이기고, 현대모비스가 남은 한 경기를 지면 순위는 뒤집어진다.

오리온이 6강 플레이오프 진출 기로에서 분위기를 반등한 건 모든 선수들이 

집중해서 경기를 한 덕분이다. 여기에 빼놓을 수 없는 선수가 머피 할로웨이다.

할로웨이는 DB와 경기 전까지는 평균 14.4점 10.3리바운드 2.7어시스트 2.1스틸을 기록했지만, 

최근 4경기에서는 평균 21.0점 15.0리바운드 2.3어시스트 3.0스틸을 기록하며 팀 연승에 앞장섰다.

제임스 메이스가 부상으로 결장한 가운데 혼자서 듬직한 활약을 펼친 건 덤이다.

강을준 오리온 감독은 현대모비스에게 승리한 뒤 “(할로웨이가) 잘 했다.

생각해보면 이번 시즌 외국선수 두 명을 데리고 멋진 경기를 한 게 제 기억으로 3~4경기다. 

플레이오프 진출하는데 국내선수들도 잘 했는데 할로웨이도 일등 공신이다. 

그 힘든 체력을 다 이겨냈다”며 “할로웨이도 그러더라. 너무 재미있고, 우리 팀이 너무 좋다고. 

계속 이렇게 열심히 하고 싶고, 계속 이렇게 잘 나갔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했다”고 할로웨이를 치켜세웠다.

이대성도 할로웨이를 언급하자 청산유수 같은 말솜씨로 할로웨이의 팀 내 비중을 들려줬다.

“할로웨이가 해주는 에너지와 역할이 (크고), 지난 번 인터뷰에서도 말씀 드렸는데, 

(동료들을) 정말 많이 믿어준다. 그리고 목소리도 낸다. 코트 안에서의 목소리가 되게 크다. 

찰나의 한 순간, 한 순간 승부가 결정되고, 흐름이 넘어가고, 

넘어오는 이런 상황에서 동료들에게 더 목소리를 낸다. 다그칠 때는 강하게 다그친다.

오늘(27일)은 여담이지만, 제가 마지막에 함지훈 형 앞에서 3점도 성공하고, 

속공 레이업을 넣어 어찌 보면 승부의 흐름이 마무리되었다. 그 전에 할로웨이가 저를 불러서 그러더라. 

네 플레이가 르브론 제임스 같다고. 경기를 세팅하고, 동료들 불러서 리딩하고,

 네가 하고 싶은 대로 공격도 하고, 전체적으로 보니까 르브론 제임스 같다고 했다.

아무렇지 않은 농담이고, 제가 당연히 (르브론이) 아니다. 그렇지만 그런 말 한마디가 큰 자신감으로 다가온다.

 한호빈의 경우 슛 두 개 연속으로 넣으니까 누구보다 기뻐하며 더 쏘라고 했다.

이런 작은 긍정적 메시지와 작은 말 한 마디가 듣는 사람에게는 정말 크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듣는 사람은 크게 받아들일 거다. 할로웨이가 보는 것도 대박인데 안에서 느끼는 건 초대박이다. 

그래서 그런 중심을 잡아줘서 그런 결과(4연승으로 플레이오프 진출 확정)가 나온다.

너무 고맙고, 항상 할로웨이에게 사랑한다고 한다. 함께 뛸 수 있어서 영광이고,

축복이다. 저는 복이 많은 거 같다. 라건아부터 해서 할로웨이와 함께 하는 건 제 운이다.”

4연승을 하는 동안 어느 외국선수에게도 뒤지지 않는 활약을 펼친 

할로웨이 덕분에 오리온은 남은 3경기를 편하게 치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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