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플레이에 집중했던 것 같은데…."
안나린(26)의 기세는 무서웠다. 지난해 12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퀄리파잉
시리즈를 수석 통과한 뒤 첫 우승의 기회까지 잡았다. 16번 홀(파4) 버디와 함께 아타야
티띠꾼(태국), 나나 마센(덴마크)와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하지만 17번 홀(파5)에서 흔들리며 첫 우승을 다음으로 미뤘다.
안나린은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
아비아라 골프클럽(파72·6609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JTBC 클래식 마지막 4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최종합계 15언더파 3위를 기록했다.
단독 선두 마센에 3타 뒤진 채 시작한 마지막 라운드.
안나린은 3번 홀(파3)과 5번 홀(파5), 9번 홀(파4), 10번 홀(파 5) 버디와 함께 추격에 나섰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8언더파를 몰아친 티띠꾼이 최종 16언더파로 먼저 경기를
마친 상황. 안나린은 16번 홀 버디로 티띠꾼, 마센과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하지만 17번 홀이 아쉬웠다. 그린 끝에서 때린 버디 퍼트가 홀을 지나쳤고,
파 퍼트마저 강해 보기를 기록했다. 결국 티띠꾼과 마센이 펼친 연장 승부에 합류하지 못했다.
안나린은 "전반 3개의 버디는 퍼트가 잘 됐던 것 같다. 물론 샷도 좋았기에 버디 기회를
잘 만들 수 있었다"면서 "17번 홀에서 이전과 같이 내 플레이에 집중했던 것 같은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 첫 퍼트를 강하게 쳤는데 생각보다 많이 지나갔다.
조금 어려운 거리가 남았는데 성공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전반적으로 좋은 플레이를 했다. 아쉽게 끝난 것 같지만,
다음 주 메이저 대회(셰브론 챔피언십, 종전 ANA 인스퍼레이션)
도 있으니 더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승은 티띠꾼이 차지했다. 2차 연장에서 마센을 무너뜨렸다.
티띠꾼은 퀄리파잉 시리즈 3위였다.
고진영(27)은 최종 14언더파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마지막 라운드에서도
4언더파를 치며 연속 라운드 언더파 기록을 34라운드까지 늘렸다.
고진영은 지난해 7월 에비앙 챔피언십 4라운드부터 줄곧 언더파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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