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지휘봉을 계속 

잡을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쌓여 있다.

유럽 축구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28일 만치니 감독의 기자회견을 인용했다. 

만치니 감독은 "나는 감독직을 계속하기로 이탈리아 축구협회와 합의점을 찾았고, 

개인적으로 기쁘게 생각한다. 수일 내로 협회와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할 것이며 이탈리아 

대표팀의 미래를 위해 개선해야 할 점을 최대한 빠르게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치니 감독은 잔 피에로 벤투라 감독이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하고 

경질된 후 이탈리아 대표팀을 맡았다. 월드컵 단골 손님이었던 이탈리아는 당시 

큰 충격을 받았고, 만치니 감독은 팀을 다시 처음부터 재편해야 했다.

바닥까지 떨어진 아주리 군단의 자존심을 세워야만 했다. 만치니 감독은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을 

기용하는 동시에 세리에 A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을 위주로 팀을 재편했다. 

페데리코 키에사나 마누엘 로카텔리 등 자국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들을 적극 기용했다.

그 결과 결실을 봤다. 지난해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에서 우승하며 

아주리 군단의 명예를 찾는 데 성공했다. 이탈리아는 그렇게 카타르 월드컵 예선도 순항하는 듯 했다.

하지만 이탈리아는 또 다시 월드컵 진출에 실패했다. 플레이오프에서 약체로 평가받는

 북마케도니아에 패하며 2018년에 이어 2022 카타르 월드컵 예선에서도 탈락했다. 

2연속 월드컵 탈락은 이탈리아 축구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며 자국 내에서도 엄청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그런 만치니 감독에게 협회는 한 번 더 기회를 주려 한다. 

유로 2020 우승이라는 결정적인 메이저 대회 

우승 이후 월드컵 진출 실패라는 쓴맛을 봤지만,

 이탈리아 축구협회는 만치니 감독이 오랫동안 팀을 이끌어왔고, 

그를 제외하고는 적임자가 딱히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이탈리아가 다시 일어서기 위해서는 두 가지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먼저 새로운 주전 센터백 조합이 필요하다. 이탈리아는 오랫동안 지오르지오 키엘리니와

 레오나르도 보누치의 센터백 조합이 팀을 이끌었다. 이들이 노쇠화되면서 기동력 

문제를 종종 야기했다. 현재 알레산드로 바스토니와 프란체스코 아체르비가 

주전 조합이지만 많이 호흡을 맞추지 못했다. 이들이 자리 잡을 시간이 필요하다.

또한 중원 선수층이 더 두터워져야 한다. 현재 마르코 베라티와 조르지뉴, 

니콜로 바렐라의 주전 조합인데 이들의 대체자가 딱히 없다. 산드로 토날리 정도가 있지만 

경험이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지난 유로 때 세리에 A의 힘을 보여줬던 것처럼 이탈리아 

대표팀이 반등하기 위해 자국내 선수층 확보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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