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는 크리스티안 옐리치(31·밀워키)였다.
호쾌한 타격으로 타율과 장타율에서 리그 1위를 차지했다.
MVP는 물론 생애 첫 올스타, 그리고 두 번째 실버슬러거도 찾아왔다.
옐리치는 2019년에도 기세를 이어 갔다. 부상으로 130경기 출전에 그친 건 아쉬웠지만,
44개의 홈런과 30도루를 기록했다. OPS(출루율+장타율)는 1.100으로 오히려 MVP를 탔던
2018년(1.000)보다 더 좋았다. 그러나 MVP 2연패는 실패하고
2위에 머물렀다. 옐리치보다 더 대단한 선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코디 벨린저(27·LA 다저스)가 그 주인공이었다.
벨린저는 2019년 156경기에서 47홈런, 115타점,
OPS 1.035를 기록하며 MVP·올스타·골드글러브·실버슬러거를 싹쓸이했다.
옐리치의 MVP 2연패를 저지하기에 충분한 성적이었다.
두 선수는 연봉도 크게 올랐다. 특히 옐리치는 2020년 시즌을 앞두고 밀워키와 9년 총액
2억1500만 달러라는 대형 계약을 했다. 아직 FA 자격을 얻지 못한 벨린저도 연봉조정역사에서
손에 꼽을 정도의 높은 연봉을 받으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2년이
지난 지금, 그런 위용은 흔적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사라졌다.
두 선수 모두 당황스러울 정도의 성적 저하다. 옐리치는 지난 2년간 175경기에서 타율 0.234, 21홈런,
73타점, OPS 0.752에 그쳤다. 이 기간 리그 평균 수준의 OPS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벨린저도 다르지 않다. 어쩌면 믿기 어려운 성적이다. 벨린저의 지난 2년 타율은 1할대(.195)다.
이 기간 OPS는 0.642까지 추락했다. 전직 MVP는 리그 평균적 타자보다도 못한 선수가 되어 있었다.
한때 TOP 10에서 최고를 다투던 두 선수의 선수 랭킹도 크게 추락했다. 메이저리그 네트워크가
29일(한국시간) 발표한 '현시점 메이저리그 최고 선수 TOP 100'에서 두
선수는 100위 턱걸이에 머물렀다. 옐리치는 100위, 벨린저는 99위에 머물렀다.
100위 안에 들어간 것은 물론 대단한 일이지만, 두 선수의 예전 순위를 생각하면 2년
사이의 가파른 추락은 수모라고 할 만하다. 그렇다고 나이가 많은 선수들도 아니기 때문이다.
두 선수의 반등 여부는 올해 메이저리그를 관통하는 화두 중 하나다. 다만 시범경기에서는
아직 방방이가 잠잠한 편이다. 옐리치는 6경기에서 타율 0.294로 나쁘지 않은 기록을 내고
있지만 장타가 부족하다. OPS는 0.745로 여전히 예전만 못하다. 벨린저는
8경기에서 타율 0.136에 무려 15개의 삼진을 당하는 등 혹독한 봄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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