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치가 좋아."
세계랭킹 27위 케빈 키스너(사진)는 매치플레이에 유독 강하다.
지구촌 최대 규모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델테크놀러지스매치플레이
(총상금 1200만 달러)에서 2018년 준우승에 이어 2019년 우승, 올해 또 다시 준우승을 차지했다.
상위랭커 64명이 16개 조로 나뉘어 월드컵 축구처럼 조별 리그를 치른 뒤 조 1위가
16강전부터 다시 ‘1대1’로 격돌하는 방식이다.
2020년은 코로나 여파로 무산됐고, 지난해는 공동 18위다.
키스너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소문난 ‘짤순이’라는 게 흥미롭다.
이번 시즌 드라이브 샷 평균 비거리 289.40야드, 170위에 불과하다. 페어웨이안착률은
그러나 69.41%(5위)로 올라가고, 아이언 샷 그린적중률이 70.54%(26위)다.
‘정타(正打)’가 주 무기라는 이야기다. 여기에 퍼팅으로 이득을 보는 스트로크 게인드 퍼팅
(Strokes Gained Putting) 0.77타(5위), 매 라운드 그린에서 평균 1타 이상 스코어를 줄인다.
‘헐크’ 브라이슨 디섐보(이상 미국)의 ‘카지노 불패론’과 정반대다. 카지노는 아무리 사람들이
많이 몰려도 절대 지지 않는다. 카지노가 가진 자산이 개인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고, 소소하게
유리한 게임룰을 적용한다. 디섐보는 실제 몸무게를 18㎏이나 늘리는 ‘벌크 업’을 통해 거포가 됐다.
2020년 평균 322.1야드(1위), 지난해는 무려 323.7야드(1위)를 찍었다.
"일단 멀리 쳐야 다음 샷이 쉽다"고 주장했다.
키스너는 반면 정교함으로 승부한다. 파5홀 역시 무리한 ‘2온’ 보다 ‘3온 1퍼트’ 버디에 초점을 맞춘다.
무엇보다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끈질긴 승부 근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애덤 스콧(호주)과
16강전이 대표적이다. 14개 홀에서 3홀 차를 허용하다가 15~18번홀 등 막판 4개 홀을 모조리 이겨
기어코 1홀 차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16번홀(파5)에서 ‘샷 이글까지 터뜨렸다.
내년 대회가 벌써부터 궁금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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