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멀리 바라본다.

남자프로농구 KCC는 2021~2022시즌은 다소 험난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이지만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31일 기준 20승31패를 기록,

 9위에 머물고 있다. 플레이오프(PO) 진출이 좌절됐다. 시즌 내내 정상적인 로테이션을 

가동시키기 어려웠다. 송교창을 비롯해 김지완, 

전준범 등 주축선수들이 대거 부상악재를 만난 까닭이다.

 지난 1월 전창진 KCC 감독은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이렇게 부상자가 많은 것은) 처음”이라며 깊은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위기는 곧 기회다. 주저앉아 있을 수만은 없다. 다음 시즌을 위해서라도 끝까지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빠르게 재정비에 들어갔다. 이번 계기로 기초를 보다 탄탄하게 다지려는 듯하다. 

다양한 선수를 활용하며 새 얼굴을 키워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30일 원주에서 치른 

DB전이 대표적이다. 총 12명이 코트를 밟았다. 이 가운데 10명이 득점에 가담했다. 

선수들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승리, 2연승에 성공했다. 수장의 표정에도 만족감이 엿보였다.

특히 이근휘와 서정현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이근휘는 이번 시즌 23경기에서 경기 당 평균 

17분8초 동안 코트 위를 누비며 5.7득점을 올리고 있다. 최근에는 선발로 나서는 일이 많아졌다.

 직전 경기였던 DB전에선 3점 슛 4개를 포함해 12득점 5어시스트를 책임졌다. 

슈터로서의 잠재력을 하나둘 풀어내고 있다. 서정현 역시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날 11득점을 마크하며

 신스틸러 역할을 자처했다. 골밑을 견고히 지킨 것은 물론 중요한 순간마다 득점에 가담했다.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이근희는 2020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8순위로 KCC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한양대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었다. 동기보다 1년 빨리 진출했으나 프로의 벽은 높았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무대에 서지 못했다. 워낙 팀 전력이 탄탄한 탓에 틈이 없었다.

 서정현은 2021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2순위로 KCC에 합류했다. 무릎 부상 후유증으로 시즌 

초반 모습을 보기 힘들었다. 지난 1월이 돼서야 D리그 경기를 뛰었다. 둘 다 출발은 조금

 늦었을지 모르지만 웅크렸던 시간만큼 더욱 날개를 활짝 펴고 있다. KCC의 내일이 밝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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