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직장 高手 - 상상하다 대표 고영준
50도 웨지샷 110m 날아 쏙!
“지인들에 한턱낼 생각에 기뻐”
체구 좋아 비거리 250m 자랑
8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연습
구력 11년에 베스트 7언더파
‘핑 마니아 클럽’ 고수로 유명
“프로 도전하라” 권유 받기도
고영준(48) 상상하다 대표는 피부미용 시술 의사들 사이에서 유명인사다. 뛰어난 골프 실력 덕분이다.
평소 알고 지내는 의사는 물론 친분이 없는 이들로부터 라운드를 함께하자는 요청이 들어오곤 한다.
고 대표는 최근 2년 동안 매주 목요일 새벽마다 의사들과 ‘고정’으로 골프 기량을 겨뤘다. 상상하다는
피부미용 의료기 제조·유통 업체다. 골프를 즐기면서 자연스레 회사와 제품을 알릴 수 있다. 지난 18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 사무실에서 만난 고 대표는 “제가 이겨야 다시 저를 찾아주기 때문에 절대
봐주지 않는다”면서 “그러다 보니 점점 제게 도전하는 이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고 대표의 ‘전적’은 화려하다. 베스트 스코어는 7언더파. 2019년 10월 경기 화성의 발리오스CC에서 작성했다. 구력은 11년째.
2011년 지인에게 클럽세트를 선물 받아 골프에 입문했고, 생애 첫 라운드에서 99타를 기록했다. 2014년 8월에는 경기 여주의
스카이밸리CC에서 생애 첫 언더파 스코어의 기쁨을 누렸다. 지난해 50차례 라운드에서
7월 6언더파(경기 여주의 금강CC)를 기록하는 등 언더파는 15번이었다.
고 대표가 필드에서 펄펄 나는 덴 이유가 있다. 고 대표는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야구선수였다. 하지만 프로야구선수라는 꿈은
이루지 못했고, 학사장교로 복무한 뒤엔 허리 디스크가 도졌다. 야구를 그만두곤 운동처방사 자격증을 획득,
체지방측정기를 제조·유통하는 회사에 입사해 지금까지 의료 분야에 종사하고 있다.
키 182㎝, 몸무게 95㎏의 건장한 체구. 그래서 고 대표의 타구는 쭉쭉 뻗는다.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는 250m. 물론 지금 경지에
오르기까지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2012년 1월 필리핀으로 동종업계 지인들과 골프여행을 떠났는데, “실력이 별로네”라는 핀잔을 들었다.
자존심이 상한 고 대표는 이를 악물었다. 귀국한 뒤부터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까지 8년간 하루도 거르지 않고 골프연습장을 찾아 클럽을 휘둘렀다.
매일매일 이른 아침에 연습장에서 땀을 쭉 뺀 뒤 출근했다. 고 대표는 “2012년부터 2019년까지 연습에 몰두했다”면서 “연습은 많이
하는 것보다 꾸준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해 꾸준하게, 또 많이 연습했다”고 말했다.
고 대표는 독학으로 골프를 익히다 처음 언더파를 작성한 뒤 집 근처 골프연습장에서 레슨을 받았다.
고 대표는 “계속, 아니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체계적인 교육을 받기로 했다”면서
“그리고 매년 ‘연간 평균 타수 이븐파’ ‘7언더파’ 등의 타깃을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지금은 부러움을 사지만, 고 대표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고 대표는 “언젠가 충북 충주의 킹스데일CC에 갔는데 골프가 너무 안 됐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스스로에게 화가 났고 ‘다시는 골프를 하지 않겠다’고 생각하며 차를 세우고 골프백을 던져버렸다”고 말했다.
골프백을 버린 뒤 20분쯤 지나자 정신이 번쩍 들었고, 차를 돌려 힘들게 골프백을 되찾았다.
고 대표는 2019년 8월 경기 양평TPC에서 아마추어계에선 보기 드문 백스핀 홀인원을 낚았다.
고 대표는 스텔라코스 110m짜리 파3인 8번 홀에서 50도 웨지를 잡았다. 그린에 올라간 공이 백스핀을 먹고 홀에 빨려 들어갔다.
고 대표는 “당시 캐디분이 ‘10년 넘게 일하면서 백스핀 홀인원은 처음 본다’고 말했다. 지인들에게 한턱낼 생각에 더 기뻤다”고 말했다.
고 대표는 “프로골퍼에 도전해보라는 권유를 여러 차례 받았고 진지하게 고민한 적이 있다”면서
“하지만 지금 이 길을 계속 가기로 마음먹었고, 대신 골프는 평생의 친구로 삼기로 했다”고 귀띔했다.
고 대표는 회원 수 2만4000여 명에 이르는 온라인 커뮤니티 ‘핑 마니아 클럽’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다. 고 대표의 아이디
‘핑이글스’는 고수의 대명사로 통한다. 핑 마니아 클럽 골프대회에서 2014년 2차례나 우승한 데 이어 2016년에도 정상에
올라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고 대표는 “골프는 정말 재미있는 운동인데 동반자들과 어울리는 건
더 즐겁다”면서 “70세까지 건강하게 골프를 하고, 열심히 일하는 게 제 삶의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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